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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투자 넘어 결제수단으로…스테이블코인 역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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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세에 디지털 금 투자 확산
국내 규제 공백 속 상품권형 금 거래 시장 안착
'금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상 시동


최근 6개월 간 토큰화 금 시가총액 1·2위 테더골드(XAUT), 팍스골드(PAXG) 시가총액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최근 6개월 간 토큰화 금 시가총액 1·2위 테더골드(XAUT), 팍스골드(PAXG) 시가총액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글로벌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기반 가상자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토큰화 금 시가총액이 3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금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금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디지털거래소(Bdan, 비단)가 상품권형 금 거래 모델을 바탕으로 아시아 거래소 연합과 함께 '금 스테이블코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토큰화 금 시가총액은 30억5000만 달러(약 4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 6개월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한 테더골드(XAUT)와 팍스골드(PAXG)를 비롯한 대부분의 금 토큰이 최근 한 달간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 올라 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한 금 현물 가격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토큰화 금은 실물 금을 블록체인 위에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한 자산이다. 한 개 토큰이 일정량의 실물 금과 연동돼 금 시세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실물 금처럼 가치가 안정적인 데다 24시간 전 세계 어디서나 송금·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토큰화 금이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상태다. 토큰증권(STO)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다,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실물자산(RWA)토큰화 제도 역시 세부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았다. 투자자 보호, 발행 책임, 세제 처리 등 핵심 규율이 공백 상태로 남아 있어 관련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다른 방식의 실물자산 토큰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단은 토큰화 금을 직접 발행하는 대신 상품권 형태의 'e-금'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8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 1조31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비단 관계자는 “실물 금과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규제가 정착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며 “금 스테이블코인으로의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금 스테이블코인은 금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통화로, 기존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실물 자산의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특성과 가상자산의 편의성을 결합한 대안으로 평가 받는다.

비단의 금 스테이블코인 구상은 아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연합을 기반으로 한다. 비단은 지난해 부산 블록체인 위크(BWB, Blockchain Week in Busan)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6개국 거래소들이 참여한 연합체 구성을 주도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규제 공동 대응과 교차 상장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협약했다.

비단 관계자는 “금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 체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면 스테이블코인이 된다”며 “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통용되는 금 스테이블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스테이블코인의 생존 전략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축통화인 달러보다 낮은 수요와 고도화된 핀테크 인프라로 인해 활성화 전망이 제한적”이라며 “한국형 금 스테이블코인 또는 금 기반 RWA와 외화 운용 능력을 결합한 ‘혼합형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박정호 기자 (god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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