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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5억 이상 고액연봉자 ‘뚝’... 조직도 잇따라 축소

조선비즈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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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3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회계업계가 그간 확대했던 조직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임원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삼일을 제외한 삼정·한영·안진회계법인에서 2025 회계연도 기준 5억원 넘게 보수를 받는 임원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에서 2025 회계연도(2024년 6월~2025년 5월) 기준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원의 수는 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에서 11명으로 3명 줄었는데, 이번 연도에도 감소하면서 2년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한영회계법인 역시 같은 기간 24명에서 17명, 그리고 이번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13명으로 감소했다.

이들과 달리 지난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연봉이 5억원이 넘었던 임원 수가 증가했던 삼정회계법인도 올해(2024년 4월~2025년 3월)는 버티지 못했다. 삼정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임원 수는 2023년 40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늘어났다가 이번 회계연도에 다시 41명으로 줄었다. 삼일회계법인(2024년 7월~2025년 6월)만 대형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52명, 65명, 7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각 회계법인의 실적 흐름과 비슷하다. 올해 안진과 한영은 각각 매출액이 5074억원, 46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 3.3% 감소했다. 이와 달리 삼일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1조10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대형 회계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회계법인과 컨설팅법인 실적을 따로 분리하지 않는 삼정은 이들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87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소폭(2.7%)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회계법인은 조직을 축소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삼정은 최근 10본부 체제였던 재무자문 부문을 6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삼정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재무자문 부문을 2023년 7본부에서 10본부로 강화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년 만에 다시 축소하게 된 것이다.


한영은 전략·재무자문 부문을 ‘EY-파르테논’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했다. 또 그동안 여러 부문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인공지능(AI) 조직을 전사적 차원의 조직으로 합쳤다. 안진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통상&디지털, AI, 사이버&리질리언스 통합 서비스 그룹 등을 모두 전사 조직으로 잇달아 출범시켰다. 삼일은 이미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호실적을 이끌었던 감사 부문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확실해지면서 자문 분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거 채용한 인력을 재배치 및 정리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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