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10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질주 ‘칩 랠리’
10일 코스피 상승종목 276개
떨어진 종목은 624개 달해
하반기 들어 조선·방산 주춤
증권주마저 주가 제자리걸음
글로벌 IB, 일단 장밋빛 전망
JP모건 “1년내 5000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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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610선을 돌파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독식하다시피 한 인공지능(AI) 투자 수혜를 삼성전자까지 같이 누리면서 코스피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한 AI 투자 수혜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국한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으로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며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두 대장주가 코스피를 올리다 보니 하락 종목은 많은데 코스피는 3거래일간 5.4% 상승하는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3600 고지를 넘어선 코스피는 하루 61.39포인트(1.73%) 상승했다. 다만 상승 종목은 276개, 하락 종목은 624개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코스피를 35포인트, 24포인트 끌어올렸다. 둘을 제외한 타 종목들이 코스피를 올린 효과는 미미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늘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기간 중 삼성전자는 32.03%, SK하이닉스는 48.61% 상승했고, 이 덕에 코스피는 10.74% 올랐다.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선·방산주 등은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 효과를 빼면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두 종목을 비롯한 AI 관련주 쏠림과 함께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 상승이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된 ‘좁은 랠리(narrow rally)’는 특정 산업의 이익 전망치나 성장성이 산업 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를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작년 미국에서도 엔비디아 등 M7의 빅테크에 국한된 상승세가 나스닥과 S&P500지수를 끌어올리고 소비재·유틸리티군 종목들은 부진한 현상이 이어졌다.
03하이닉스삼성전자 |
한 달간 KRX 업종지수로 보면 반도체지수는 32.22% 상승했으나 KRX은행지수는 2.7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세와 주가가 연동되게 마련인 증권주까지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KRX증권지수는 0.57%만 올랐다. 고용 효과가 큰 건설이나 자동차 업종에서는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는데 관세나 노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KRX건설지수는 3.55%, KRX자동차지수는 3.81% 하락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탄력을 받게 될 경우 반도체 비중이 작은 투자자들이 느낄 소외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들까지도 두 대장주의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며 상승에 베팅한 외국인 유입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저승사자’라고 불리던 모건스탠리도 이달 초 업황시각을 확 바꾼 보고서를 내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1년 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2만원으로 반 토막 내며 작년 추석 연휴 직후 주가를 급락시켰던 모건스탠리는 이번에 SK하이닉스 목표가를 48만원으로 제시했다.
10일에도 반도체 대장주 외에 원익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한미반도체 역시 18% 오르며 소부장까지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가 넘는 반도체 업종 비중이 더 높아지면 올해 시가총액 비중이 꽤 늘어난 조선·방산 비중은 업황에 관계없이 줄일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이 좋아도 전반적인 상승폭이 작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오픈AI와 관련된 종목들이 오르면서 리스크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픈AI와 오라클, 코어위브, 아마존 간 계약이 나오며 기업 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순환거래(circular deals)라며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강한 성장이 담보된다면 그 자체로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부담, 중국 견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면 다 같이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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