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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어쩔수가 없다’ 밀어낸 日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 레제편’ 150만 돌파

조선비즈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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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이 추석 황금연휴에도 한국 극장가의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달부터 흥행 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귀멸의 칼날)에 이어,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폭발적인 관객 몰이를 이어가며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체인소 맨: 레제편’은 9일 기준 누적 관객 151만명, 누적 매출 1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하루 관객 수는 11만2155명으로, ‘어쩔수가 없다’(10만1121명)를 제치고 일일 2위를 차지했다. 개봉 15일 만에 140만명을 넘긴 데 이어 연휴 막바지에 150만명을 돌파하며, 2008년 일본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151만명)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

흥행 배경에는 완성도 높은 연출과 팬덤 결집이 있다. ‘체인소 맨: 레제편’은 후지모토 타츠키의 인기 만화 ‘체인소 맨’을 원작으로 한 극장판으로, 감각적인 액션 연출과 음악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제작사 MAPPA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오프닝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46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포스터./조선DB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포스터./조선DB



이 같은 열기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성공으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귀멸의 칼날’은 개봉 7주차에도 상위권을 지키며 장기 흥행 중이다. 9일 기준 누적 관객 532만8107명, 매출액 576억원으로 이미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스즈메의 문단속’(558만명)을 제치고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화려한 작화와 감정 연출로 20~30대 관객의 재관람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극장에서는 N차 관람객을 위한 한정판 포스터 이벤트가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보스’는 9일 기준 일일 관객 17만4277명을 기록하며 누적 172만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손익분기점(170만명)을 넘기며 연휴 흥행을 주도했지만, “무난하지만 강한 흡입력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개봉 초반 관객 쏠림 효과로 단기 성과는 냈지만, 콘텐츠 완성도와 입소문 측면에서 장기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기대작으로 꼽힌 ‘어쩔수가 없다’도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9일 기준 누적 관객 244만명을 기록하며 전작 ‘헤어질 결심’(190만명)을 넘어섰지만, ‘체인소 맨’에 밀리며 3위로 하락했다. 이 영화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아가씨’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장편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차승원, 염혜란, 이성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2주차에도 스크린 점유율 12%, 좌석 점유율 18%에 그쳤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면 일정 수준의 관객을 확보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팬층이 극장으로 옮겨오면서, 더 이상 마니아용 장르가 아니라 극장가의 확실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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