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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지난해 4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향수를 16만4600원에 샀다. 하지만 제품을 받아본 뒤 기존 정품과 비교해보니 제품 뚜껑의 각인, 하단 라벨링, 향 등에 차이가 있었다. ‘짝퉁’으로 추정하고 플랫폼과 판매자에게 문의했지만, 이들은 ㄱ씨에게 짝퉁 감정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환급을 거부했다.
이처럼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품질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가짜 화장품 유통이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5년 8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접수된 온라인 가짜 제품 화장품 관련 소비자 상담 447건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밝혔다.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지난 2022년 79건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31건에 달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품목별 상담 건수는 향수가 51.5%(23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초 화장품 26%(116건), 색조 화장품 11.9%(53건), 세정용 화장품 4.4%(20건) 등의 순이었다. 향수 상담 건수가 많은 것은 고가의 니치 향수는 중고 거래나 이베이·아마존 등 국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 방식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구매 경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70.7%(3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 쇼핑몰 18.3%(82건), 중고거래 플랫폼 8.7%(39건) 등의 순이었다. 상담 사유로는 품질 불만이 58.6%(262건)으로 가장 많았다. 판매자 무응답(연락 두절)·누리집 폐쇄가 13.2%(59건), 과도한 수수료·환급처리 지연, 부당행위 등은 각각 10.5%(47건), 10.1%(45건)였다. 이 밖에도 소비자에게 가짜 입증 책임을 전가한 사례, 가짜일 경우 300% 보상을 약속했지만 이를 거부한 사례 등도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화장품 브랜드 공식 누리집과 인증된 판매처에서 구입 △정품 보증서 확인 △영수증과 구매내용 등 증빙자료를 보관 등을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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