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출신 대학생 A씨, 지난 7월 캄보디아로 출국
A씨 가족 "조선족 말투 남성이 전화 걸더니 거액 요구"
협박범과 연락 두절 2주일 후 A씨 현지서 숨진 채 발견
여름 방학 기간동안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떠난 지 2주 만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학생은 캄보디아 현지서 범죄 단체에 납치를 당한 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하면서, 당국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자제 경보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10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 A(22)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들에게 "여름 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A씨가 캄보디아로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A씨 가족들은 A씨 휴대폰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조선족 말투의 남성은 "A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고 했다.
A씨 가족은 이 사실을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A씨가 어디에 감금돼 있는지 알 수 없었고, 협박범과의 연락은 나흘 만에 두절됐다.
A씨 가족 "조선족 말투 남성이 전화 걸더니 거액 요구"
협박범과 연락 두절 2주일 후 A씨 현지서 숨진 채 발견
캄보디아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가 지난달 23일 보도한 50대 한국인 남성 납치 사건의 용의자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의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캄보디아 경찰 제공 |
여름 방학 기간동안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떠난 지 2주 만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학생은 캄보디아 현지서 범죄 단체에 납치를 당한 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하면서, 당국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자제 경보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10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의 대학생 A(22)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들에게 "여름 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A씨가 캄보디아로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A씨 가족들은 A씨 휴대폰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조선족 말투의 남성은 "A씨가 이곳에서 사고를 쳐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고 했다.
A씨 가족은 이 사실을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A씨가 어디에 감금돼 있는지 알 수 없었고, 협박범과의 연락은 나흘 만에 두절됐다.
A씨는 결국 협박범 연락 2주일 후인 지난 8월 8일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캄보디아 캄폿주의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A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신은 2개월 동안 한국으로 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시신은 부검과 현지의 화장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중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유족은 "사망진단서에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적혀 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너무 괴로워 잠을 잘 수 없다"며 "죽어서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캄보디아 냉동고에 방치돼 있다. 사람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2단계(여행 자제),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