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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구호선단 탄 한국인, 사막 감옥 구금…이 대통령 “외교역량 최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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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구호선단에 참여했다 체포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 해초 제공

가자구호선단에 참여했다 체포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 해초 제공


가자구호선단에 참여했다 체포된 한국인 활동가가 이스라엘 사막에 있는 감옥에 구금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속한 석방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자유선단연합(FFC)은 8일(현지시각) “아달라 변호사들이 ‘가자로 가는 천개의 마들린호’(천개의 마들린호) 참가자들이 이스라엘군에 불법적으로 납치돼 케트지오트 감옥으로 이송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단 활동가들의 변호를 맡은 이스라엘 법률단체 아달라의 변호사들은 이날 면담한 일부 참여자들이 나포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에 폭행당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 국회의원들은 이날과 다음날 사이에 추방되지만, 나머지 참여자들은 이틀 사이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네게브사막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케트지오트 감옥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주로 수감하는 곳으로, 열악한 환경과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곳이다.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의 선박 11척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로부터 220㎞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체포된 145명의 참가자 중엔 해초(27·김아현)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 활동가도 있다. 해초는 20년 가까이 진행된 가자지구 구호선단운동에 참여한 첫 한국인이다.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출항해, 항해 11일 만에 나포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해역을 봉쇄하고, 접근하는 구호선단을 공해상에서 나포하고 있다.



8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20㎞ 떨어진 공해상에서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의 선버드호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카메라가 파괴되기 직전 상황을 촬영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자유함대연합 제공

8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20㎞ 떨어진 공해상에서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의 선버드호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카메라가 파괴되기 직전 상황을 촬영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자유함대연합 제공


이스라엘군과 구금시설 관계자들이 선단 참여자들에게 가혹 행위를 자행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 해초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3일 이스라엘에 나포된 가자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에 참여한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스라엘 국기를 걸치도록 강요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슬림 여성 활동가들은 강제로 히잡과 옷이 벗겨지고, 말레이시아 활동가들은 물과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사흘간 변기 물만 마셨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다가, 햇빛 아래서 최소 5시간 동안 손이 케이블 타이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도록 강요받은 활동가도 있었다. 선박 42척에 탑승했던 479명의 활동가 대부분이 억류 4~5일 만에 추방됐고, 7명만이 억류 8일째인 이날까지도 추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서면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나포된 우리 국민과 관련해 현재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고 이렇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정당들도 이날 성명을 내 해초의 안전 보장과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김지훈 엄지원 김채운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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