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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점규제 허점 탓…아시아나·LCC 충돌

매일경제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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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으로 통합을 앞두고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 왕복 '슬롯(운항 시간대)' 3개를 반납한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슬롯 3개를 할당받아 예전과 같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공취위)의 독과점 방지 조치에 따라 하루 3편이던 인천~오사카 왕복 운항권을 반납했다. 줄어든 노선은 제주항공이 일본 항공당국의 공식 절차를 밟아 재분배받았다.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을 3년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간사이공항에서 새로운 슬롯을 확보해 기존과 유사한 시간대에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지정된 일본 노선은 정부 지정 운수권과 관계없이 항공사가 공항에서 슬롯을 확보하면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 노선 확보로 수익성 제고를 기대했던 제주항공으로서는 다시 거대 항공사와의 출혈경쟁에 맞닥뜨리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공취위 시정조치에 따라 슬롯을 양도한 후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자체적으로 새로운 슬롯을 확보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 같은 노선 갈등은 일본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6일부터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부산~삿포로(신치토세)·후쿠오카 노선, 이스타항공이 운항 중인 인천~후쿠오카 노선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과 LCC 간 갈등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도 불거졌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노선 항공편을 주 7회에서 4회로 줄이자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해당 노선을 따내 하루 1회 운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횟수를 줄인 대신 지난 8월 기종을 A350-900(311석)에서 대형 항공기인 A380(495석)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60% 늘렸다. 이로 인해 티웨이항공은 수익성이 악화돼 감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9년 기준 공급 좌석의 90% 수준을 유지하라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에도 대한항공 계열사들이 인천~괌 노선에 재진입하면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 해당 노선 운항을 포기한 바 있다.

[정지성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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