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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란 청산" 野 "민생 불안"... 추석 민심도 '아전인수'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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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내란범 확실히 처벌하라더라"
장동혁 "국민들 한입으로 '불안' 말해"
관세 협상 겨냥 '여야정협의체' 제안도
10월 국회 앞두고 정당성 확보 여론전


정청래(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김영록(세 번째) 전남지사와 구례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뉴스1

정청래(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김영록(세 번째) 전남지사와 구례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뉴스1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여야가 전한 바닥 민심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와 동시에 내란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이 성급하게 추진하는 사법개혁 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국민적 불편·불만·불안이 상당하다고 맞섰다.

민주당이 추석 민심으로 앞세운 건 내란 청산과 3대 개혁에 대한 의지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4개월은 앞으로의 4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간"(전현희 수석 최고위원)이었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범들은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 "내란 당은 빨리 해체시키지 않고 뭐 하느냐"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12·3 불법 계엄 사태를 환기해 연휴 이후 몰아붙일 각종 개혁 드라이브에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7일에도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 잊지 말자 사법개혁"이라며 대선 전 대법원의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결정을 부각하기도 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란을 청산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라는 게 민주당에 대한 추석 민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사법·언론개혁과 관련해 "정교하게 설계하고 일체의 개혁방해 공작을 단호히 분쇄하여 국민주권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될 3대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동혁(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장동혁(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불편과 불안,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였다"며 이재명 정부를 향한 심판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에도 강행된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논란 등을 걸고넘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불안을 전하며 "제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어 "제발 냉장고가 아닌 관세를 부탁한다"며 "국가 위기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 경제·외교·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한미 관세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정부 여당이 관세 협상 내용을 상세히 공유한다면, 국민의힘은 함께 힘을 보태겠다"며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날로 급증하는 국가 채무를 걱정하며 국가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재정 준칙 도입도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누룽지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국민은 1년에 30%나 오른 쌀값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며 "이 대통령이 예능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전국 709개 행정 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순간에도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K푸드에 관심 갖도록 하는 건 대통령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의힘이 저질 선동에 골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 내외의 '냉부해' 출연은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민족 대명절에도 정쟁에 불을 지핀 국민의힘은 차라리 당명을 국민의짐으로 바꿔라"라고 맞받았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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