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 나간 다저스였다. 3회까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무실점으로 버티며 리드를 잡았고, 추가점으로 승기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4회 3점을 내주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애런 놀라에 이어 3회 레인저 수아레즈라는 또 하나의 선발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다저스 타선을 눌렀다.
하지만 아직 2점 차이였고, 다저스 타선의 힘, 그리고 말 공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였다.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반다(1이닝)와 드라이어(1이닝)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7회에 왔다. 그리고 1-3으로 뒤진 7회 드디어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 등장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타일러 글래스나우까지 네 명의 선발은 완비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위대한 정규시즌 성적에 비해 가을 야구에서는 다소간 약한 이미지가 있었던 커쇼는 이날 7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겨우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모두가 8회에는 다른 투수를 예상하고 있었다.
7회에도 불안했던 커쇼는 8회 선두 리얼무토에게 홈런을 맞으며 1점을 잃었다. 이어 케플러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쯤 되면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어 카스테야노스 타석 때 3루수 먼시의 실책이 나왔고 결국 터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필라델피아가 6-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커쇼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결국 다음 타자인 슈와버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필라델피아로 넘어갔다. 져도 현명하게 졌어야 했는데, 가뜩이나 타격이 부진했던 필라델피아 타선에 기만 살려준 채 경기가 끝났다. 특히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던 내셔널리그 홈런왕 슈와버가 이날 홈런 두 방을 터뜨린 것은 다저스의 4차전에도 부담으로 남았다.
필승조는 그렇다 치더라도,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200만 달러(약 1021억 원)에 영입한 좌완 태너 스캇을 쓰지도 못한 것도 의아한 대목이었다. 알고 보면 황당한 사유가 있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캇이 개인 사정으로 오늘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짧게 설명했다. 무슨 개인 사정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어쨌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올해 불펜 보강을 위해 스캇에 거금을 투자했지만, 스캇은 다저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고 이제는 필승조 라인에서도 벗어난 느낌을 주고 있다. 지난해 절정의 활약을 선보였던 스캇은 올해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4에 머물며 고전했다. 한 차례 부상 후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후반기 투구 내용이 너무 불안해 팀의 역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스캇에 대한 여론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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