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일본의 천재 타자 스즈키 세이야(31)는 당시 5년 총액 8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이는 당시 아시아 리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 중 규모로 따지면 최고액이었다. 이 기록은 1년도 되지 않아 깨졌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요시다 마사타카(32)가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스즈키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기록은 다시 1년 만에 깨졌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이 부문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정후는 일본에 비해서는 하위 리그인 KBO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스즈키나 요시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보다 더 어렸고, 여기에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1억 달러를 넘겼다.
그런데 이 기록이 다시 깨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일본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린 무라카미는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장타력을 뽐냈고, 이에 2025-2026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자사 1면에 무라카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영입 예상 금액으로 2억 달러 상당이 거론된다고 대서 특필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라면 무라카미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애틀 매리너스다. 이들은 충분히 돈을 쓸 수 있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무라카미는 3루수와 1루수를 보는 코너 내야수다. 사실 수비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루보다는 1루가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고, 1루도 안 돼 지명타자로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2억 달러가 거론되는 것은 역시 화끈한 장타력 덕이다. 2022년 141경기에서 56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롯, 일본에서의 8년 동안 24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22개의 홈런을 치는 등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대성공 이전까지 아시아 선수들은 그간 파워에서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그래서 거포 자원들보다는 스즈키나 이정후와 같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타니 이전 거포 자원이 성공한 사례는 마쓰이 히데키 시절까지 올라가야 하고, 당시 아시아 야수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다던 박병호는 파워는 보여줬으나 정확도에서 떨어져 결국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파워는 물론 나쁘지 않은 선구안도 가지고 있다. 물론 거포의 숙명 탓에 삼진도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일본 리그 통산 출루율이 0.394에 이르는 등 순출루율이 꽤 높은 선수다. 볼넷도 그만큼 많이 골라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 만 26세로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전성기를 다 뽑아낼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2억 달러 이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투수들에 이어 타자들의 공습까지 유의미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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