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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콩’을 다시 위대하게” 외쳤다…중국에 쩔쩔매는 까닭 [디브리핑]

헤럴드경제 김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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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4주 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며, 대두 문제가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두와 다른 줄기 작물들을 다시 위대하게!(MAKE SOYBEANS, AND OTHER ROW CROPS, GREAT AGAIN!)”라고 밝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익숙하지만, ‘대두를 다시 위대하게’는 다소 생소한 슬로건이다. 왜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은, 하필 콩을 위대하게 하겠다고 외친 것일까?

미국 대두 재배 농민에게 중국은 ‘큰손’
미국 대두 산업은 1990년대 중국의 수요 증가에 맞춰 성장했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을 시작하면서 식량 공급을 위해 외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단백질이 풍부한 대두는 필수 재배 작물로 꼽혔다.

중국은 삶은 콩이나 두부는 자국산으로 충당하지만, 기름 추출과 가축 사료에 대두를 쓴다. 2024년 중국은 약 2000만톤의 대두를 생산했지만, 수입량은 약 1억500만톤을 넘었다. 5배 이상이다.


미국 대두 생산 농민 입장에선 중국이 최대 고객일 수밖에 없게 됐다. 대두는 그 자체로도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 품목이다. 전체 농산물 수출의 약 14%를 차지한다.

2018~2019년 1차 미중 무역 전쟁 때 미국 농민들은 270억달러(약 38조원) 매출 손실을 봤다. 이 중 71%가 콩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국은 대두 구매처를 대거 남미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미국산 콩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브라질산 콩 수입은 35% 증가했지만, 미국산 콩 수입은 14%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브라질에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대두 수입 경로도 정비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출량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규모 수입국(126억달러)이었다. 2위 구매자인 유럽연합(EU)은 24억5000만달러 수입에 불과했다.


그런데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5월 이후 미국산 대두를 단 한 건도 구매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산 대두에는 최대 34%의 관세가 붙어, 다른 나라 대두 가격보다 비싸졌다.

현재 중국은 미국산 대두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미국은 이집트, 대만 등 일부 국가에 대두를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파라주 아마존 지역 내 대두 농업 현장 [로이터]

브라질 파라주 아마존 지역 내 대두 농업 현장 [로이터]



미국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합의에 힘을 쏟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원 의지를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단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미국 중서부 지역 대두 농가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서부 지역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평가된다.

미국대두협회의 케일럽 래글런드 회장은 “우리 대두 농민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가 당신을 지지해왔다. 이제는 당신이 우리를 지지해줄 차례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 확보”
2018~2019년 1차 미중 무역 전쟁 때 대부분의 농민들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대두 수출 손실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민들이 원하는 게 그것이 아니라는 게 현지 반응이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산 대두 수입을 미루면서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각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하나의 거래로, 미국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수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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