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러시아, 유럽 상대로 하이브리드전…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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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과 '회색지대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지시간 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유럽의회 연설에서 영공 침범이나 공항과 물류 센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 해저케이블 절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악의적 캠페인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영토를 1㎠라도 안전하게 지켜야 하므로 모든 사건을 조사해야 하고 책임을 묻는 걸 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의 창설 사명은 평화의 보전으로, 오늘날 이는 침략과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걸 의미한다"며 "유럽은 대응할 전략적 역량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030년까지 방공, 포병, 전자전 등 9개 핵심 분야의 역량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방위 계획에는 드론 탐지와 추적, 파괴가 가능한 장비와 첨단 기술 시스템을 연계한 '드론 장벽'(drone wall) 개발도 포함돼 있습니다.

EU는 러시아가 3∼5년 이내에 다른 유럽 국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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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