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JTBC 언론사 이미지

[밀착카메라] "포기해도 될까요?" SNS 글귀…17년째 '벼랑끝 신호' 찾는 남성

JTBC
원문보기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 포기하고 싶다"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SNS 글에서, 위험 신호를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추석 당일에만 열한 명의 청소년을 구조했는데, 이 남성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텅 빈 사무실, 불 꺼진 복도.

잠시 쉴 때도 휴대전화를 놓지 않습니다.


46살 유규진 씨입니다.

이 사람, 동작구청 공무원이자 1인 시민단체 구성원으로 일합니다.

매일 SNS에서 위험 징후를 보이는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19살이에요."

"내 편이 없는 것 같아요."

"남을 가족들이 걱정돼요."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대상자는 19살 여학생이에요. 가족들한테 그리고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를 입힐까 봐. 주변에 대한 트라우마 부분들을 고려하고 있는 거거든요.]

모든 걸 포기한 듯한 글귀, 공공연히 말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명백한 위험 신호였습니다.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간 뒤 특정 정보를 파악해 경찰과 공조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들 생명을 구하겠다고 나선 지가 17년째입니다.

지금까지 2만 건을 신고했고 구조율은 90%에 이릅니다.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마지막 글을 남긴 것을 보게 되면 나도 사실은 살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결심을 하고 그다음에 재갈등이 이뤄지고…]

한 번 막다른 곳까지 갔던 아이들,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걸 볼 때면 기뻤습니다.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충분히 구조가 잘 이뤄지고 또 사후 관리 부분들이 잘 되면 재시도율 부분이 극히 낮은 편으로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러면서도 마음 괴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아이의 이름, 생년월일, 지역, 사진. 그리고 어디 동네에 사는 것까지 전체적으로 특정해서 경찰에 신고했었는데… 아이의 자전거가 있고 아이는 없는 거예요.]

더 빨리 위로하지 못했고, 결국 다 구조할 수는 없다는 무력감 때문입니다.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가장 첫 단계로 중요한 일은 위로와 관심이라고 보이거든요.} 만일 붙잡았다고 한다면 어떻게든지 살려고 노력은 하죠. 주위에 누가 위로를 해주거나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면…]

"나만 없으면 행복한 가정일 텐데…"

"저는 왜 이럴까요?"

"다 포기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거죠?"

유씨가 추석 당일 SNS에서 찾은 글들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11명의 청소년을 경찰, 소방과 함께 구조했습니다.

외롭고 막막했던 청소년들은 자신을 버리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도움을 원했습니다.

[유규진/동작구청 공무원 : 저는…살리는 사람. {이 일을 언제까지 하실까요?} 글쎄요. 나름대로 끝까지 하지 않을까요. 생명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46살 유규진 씨는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영상편집 김동준 VJ 김진형 작가 유승민 영상디자인 강아람 취재지원 권현서]

이상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하나의 중국 존중
    하나의 중국 존중
  2. 2이정현 어머니
    이정현 어머니
  3. 3박철우 대행 데뷔전
    박철우 대행 데뷔전
  4. 4장원진 감독 선임
    장원진 감독 선임
  5. 5나나 역고소 심경
    나나 역고소 심경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