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화학상의 영예는 금속 유기 골격체(Metal Organic Framework·MOF)라는 분자 구조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에 돌아갔다. 이 가운데 스스무 교수는 1990년대부터 금속이나 화합물 구조가 아닌 빈 공간, 즉 구멍의 ‘쓸모’에 천착해 연구를 해온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구조에 구멍이 뚫려 있네요” 학생 말에 ‘번뜩’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MOF가 특수한 구조를 활용해 목표한 기체를 넣었다 뺄 수 있어 천연가스 저장이나 온실가스 분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스스무 교수가 개발한 MOF를 기반으로 자국을 포함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실용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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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년만에 한해 2명 노벨상에 환호
교도통신은 기타가와 교수가 연구실 근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사하다. 굉장하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 닛케이 등 주요 일간지는 사카구치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발표됐던 이달 6일과 마찬가지로 기타가와 교수의 노벨화학상 수상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닛케이는 기타가와 교수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과 직감을 통해 위업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4명을 포함해 일본인 개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30번째다. 노벨상 수상 단체는 히단쿄 1곳이다. 외국 국적 취득자를 아우를 경우 한 해에 2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5번째로,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분야별로 보면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이다. 평화상은 개인 1명, 단체 1곳이다. 경제학상 수상자는 없다. 시대별로는 경제 고도성장 시기의 기초과학 투자가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은 2000년 이후 일본인 수상자가 급증했다. 2000∼2002년에는 일본 학자가 3년 연속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했다. 2008년에는 외국 국적 취득자 1명을 포함해 일본 학자 4명이 동시에 노벨상을 받았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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