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의 신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정규시즌과 180도 다른 활약으로 팀의 고공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의 '괴물투수'로 주목받은 사사키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거의 모든 팀이 사사키 영입전에 참전했고, 대부분 매체에서 그를 올해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을 만큼 엄청난 기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세간의 기대완 달리 사사키는 시즌 초반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 4⅓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에서 난조를 보였다. 4월, 5월 6번의 등판에서는 비교적 안정감을 찾은 것처럼 보였으나, 눈에 띄는 구속 저하로 인해 우려를 샀다.
원인은 부상이었다. 사사키는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4이닝 5실점)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5월 14일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사사키는 부상 회복 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재활 등판에 나서며 서서히 구속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애리조나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최고구속 시속 99.8마일(약 161km)을 찍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바로 다음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호 홀드를 챙긴 사사키는 다저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도 무난하게 승선했다.
사사키는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팀이 8-4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잠갔다. 5일과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는 세이브 상황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켰다.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등 기존 필승조 자원들이 믿음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가운데, 신인 사사키가 사실상 팀 불펜의 구원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맡은 임무로만 보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로서는 사사키가 9회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옵션"이라면서도 그를 마무리 투수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일정 수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사사키가 모든 경기를 마무리로 던질 수는 없다"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도 써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AFP, AP, UPI/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