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재팬 2025]
'첫 단독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고객사 확대 총력"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년 대비 부스 2배 확대
日후지필름 대형 부스 마련…"경쟁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中우시앱텍도 자리…한중일 CDMO 경쟁 가속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 바이오 재팬은 1986년 일본 바이오협회가 주최해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시 행사다. /사진=홍효진 기자 |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개막을 알린 이날 행사장 앞엔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 인파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일본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재팬은 글로벌 업체 및 연구기관 총 1200여곳이 전시사(공동부스 포함)로 참여하면서 지난해(1052곳·850개 부스) 대비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한국 기업은 전시사와 미팅 참여 업체 등을 포함해 총 10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홍효진 기자 |
미국발(發) 의약품 관세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올해 바이오 재팬은 한·중·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3년 연속 바이오 재팬에 참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최초로 전시장 입구 중앙에 36m²(약 11평) 크기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78만4000ℓ)과 최근 완공된 송도 캠퍼스 5공장(18만ℓ),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등 자체 역량을 앞세워 기존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초 미국의 한 제약사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 미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독보적인 수주 성과를 보였다. 올해 회사 누적 수주금액은 5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위탁개발(CDO)부터 상업화까지의 종합 CDMO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첫 단독 부스를 마련한 만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에 설치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홍효진 기자 |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단독 부스를 열었다. 이날 부스에선 개막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협업 미팅이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부스 자체가 규모가 커지다 보니 지난해보다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난 게 체감된다"며 "일본 시장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과 현재 건립 중인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간 '듀얼 사이트'(Dual Site·이중거점)의 이점과 '품질 경쟁력'이란 두 가지 전략에 집중하겠단 입장이다. 현재 시러큐스 시설의 생산능력은 4만ℓ로, 2027년 송도 1공장이 가동되면 12만ℓ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시설 조감도 공개 후 글로벌 고객사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러큐스 시설에서 임상 등을 마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송도 공장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에 설치된 일본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 부스. /사진=홍효진 기자 |
일본 대표 CDMO 기업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이하 후지필름)은 전시장 한가운데 부스를 차려 방문객을 맞았다. 후지필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32억달러(약 4조5600억원)를 투입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시설을 여는 등 대규모 제조 기반을 늘리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토 테이이치 후지필름 사장은 이날 행사 기조 강연에서 "CDMO 거점의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도야마(富山)에 신공장을 건립 중으로 해외 거점에선 진행하지 않은 ADC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신규 모달리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스에서 만난 니콜 장 리원 후지필름 상업개발부 디렉터는 미국의 본국 회귀(리쇼어링)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미국의 정책 방향성은 예측이 어려워 우리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미국과 유럽(영국·덴마크) 시장 중심 생산시설을 점차 확대 중인 만큼 기존 고객사 유지와 신규 고객사 확보 등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로는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으며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뛰어난 CDMO 업체다. 대형 투자와 사업적 측면에서 후지필름과 공통점이 많은 기업"이라고 전했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현장에 설치된 중국 우시앱텍 부스. /사진=홍효진 기자 |
이외에도 전시장엔 일본 AGC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우시앱텍 등 대형 CDMO 업체 부스가 눈에 띄었다. 특히 우시앱텍은 최근 미국이 중국 등 적대국과 연계된 연구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 지난해 좌초된 생물보안법 내용도 국방수권법에 담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참가한 것 같다"며 "미·중 바이오 패권 경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는 만큼 우시 측도 아시아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 전시장 밖 대기줄. /사진=홍효진 기자 |
요코하마(일본)=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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