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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온도 차" 발언 후폭풍…與 내부선 "법사위 문제일 듯"

중앙일보 김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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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달 25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금융정책ㆍ감독분리 관련 긴급 고위 당ㆍ정ㆍ대 회의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달 25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금융정책ㆍ감독분리 관련 긴급 고위 당ㆍ정ㆍ대 회의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화두처럼 던진 “(여당과 대통령실) 온도 차”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내에 여러 해석론을 낳았다.

우 수석은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KBS 라디오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정무수석으로서 힘든 점’을 묻자 “가끔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속도라든가 온도의 차이가 날 때가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의 생각을 잘 전달했을 때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의 결정과 관련해 “예를 들어 개혁 법안이면 ‘이러이러한 점은 문제가 없을까요? 이건 처리가 될까요?’ 같은 법률 관련 질문을 제일 많이 하신다”고는 말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사전 녹음된 방송”이라며 “최근 현안 관련된 얘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원내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일정 중 당이 사회적 이슈를 지나치게 야기한 일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런 것에 대통령실에서 서운한 감정을 가졌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갑작스레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밀어붙이며 사퇴를 요구하는 통에 이 대통령의 제80차 UN 총회 참석(지난달 23~26일)과 기조 연설 등이 주목 받지 못한 것 등이 대통령실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진단이다.

또 다른 당 지도부 인사는 “우 수석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짐작한다면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의 속도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역시 우 수석이 강경파들이 주도하고 있는 법사위를 염두에 뒀을 거라는 해석이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선 민주당의 속도는 정부의 신중론을 압도했다. 정부는 김민석 총리가 총괄하는 범정부검찰개혁추진단에서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인정 여부 등 남은 쟁점들을 정리한 안을 낼 계획이지만, 이미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은 “(검찰이) 보완수사권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지난달 24일 법사위 전체회의)고 벼르고 있다. 우 수석은 같은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대통령은 개혁가면서 실용주의”라며 “뭐는 안 된다 하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포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포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법사위원들은 우 수석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당이 왜 이래’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카톡방에서나 하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은 거침없이 해야 개혁 동력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나 정부는 입장을 밝힐 때 상당히 신중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온도 차’가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실과 거의 매일, 필요하면 하루 2~3차례씩 빠짐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초기에 당·정·대 간 이견이 있다는 언론과 국민 걱정이 한두 차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경험 때문에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전 정권으로부터) 설거지를 해야 할 빈 그릇을 너무 많이 물려받아 설거지하는데 달그락 소리가 안 나겠냐”며 “청산과 개혁을 한편으로 담대하게, 한편으론 국민 목소리 들어서 연내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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