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FC 이적이 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첫 두 달은 커리어의 특정 시점에서 선수와 구단이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15년 동안 활약했던 손흥민은 지난 8월 MLS 무대에 새 도전장을 냈다. 손흥민은 곧바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LAFC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팀 내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 영입 이후 LAFC는 승승장구 중이다. 해당 기간 6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훨훨 날고 있다. 특히 산호세 어스퀘이크전부터 시작해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연전, 세인트루이스,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격파하며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가장 최근 치러진 경기였던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부안가가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7일 미국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LAFC는 그간 다득점 승리 행진을 펼쳤으나, 이날은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에만 총 9차례 슈팅을 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애틀란타 수비진들은 '흥부 듀오'를 철저하게 마크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4명의 선수가 달려들 만큼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부안가에게도 제대로 된 찬스를 주지 않고자 막아섰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LAFC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통해 육탄 방어해 냈다. 오히려 상대의 기습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5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레버쿠젠, 토트넘 훗스퍼를 거치는 동안 리그 기준 5경기 연속골을 넣은 바 없다. 만약 애틀란타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첫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4경기 연속골은 총 세 차례 있었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 시절 두 번 4경기 연속 골망을 흔든 바 있다. 2016-2017시즌 번리, 스완지 시티, 왓포드, 본머스를 상대로 매 경기 득점을 올렸다. 해당 기간 손흥민은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두 번째 기록은 골든 부트를 받았던 2021-2022시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브렌트포드, 노리치 시티, 리버풀, 크리스탈 팰리스에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흐름을 이어 사우스햄턴전과 왓포드전에서는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는 손흥민의 이적 효과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마지막 시기에 경기력이 하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됐다"라며 "그가 33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일시적인 부진인지 혹은 기량 저하의 시작인지 불분명했다. 그러나 LAFC에서의 초반 활약은 그의 기량이 여전히 정상급임을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MLS가 쉬운 리그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적응이 어려운 특유의 환경과 도전도 존재한다. 여러 유럽 스타들이 MLS 적응에 실패해서 경기력을 떨어뜨린 사례도 많았다"라면서 "하지만 손흥민은 화제성과 실력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LA 지역의 한인 사회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 중이다. 매체는 "벨라가 거대한 멕시코 커뮤니티를 상징했다면, 손흥민은 한인 사회를 대표한다. LAFC 팬사이트 'Angels on Parade'의 운영자 트레버 트레시는 '로스엔젤레스 내 한인 커뮤니티는 멕시코계 다음으로 큰 규모다. 팬 그룹 중 하나인 'Tigers'는 대부분 한인으로 구성돼 있고, 창단 초기부터 LAFC 문화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래서 손흥민을 영입했을 때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에 큰 의미가 있었다. 좋은 선수이자 이미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재가 팀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뛰고 있다. 이런 건 MLS 역사상 거의 없었다. 동료들과의 케미도 완벽하다. 마치 몇 년째 함께 뛰어온 것 같다"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MLS에 왔다면 모든 게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마이애미의 메시처럼 말이다. 하지만 LAFC는 여전히 팀 본연의 색을 유지하고 있고, 손흥민은 자연스럽게 그 안에 스며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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