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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된 손으로 홈런에 햄스트링 부상인데 전력 질주까지’…“열심히 하라는 말 못해” 호부지 눈물 짓게 한 NC 선수들의 투혼 [WC2 현장]

매일경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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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공룡군단 선수들의 투혼은 ‘상남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도 울컥하게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이호준 NC 감독이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열리기 전 펼쳐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준 NC 감독이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열리기 전 펼쳐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적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NC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적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NC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NC는 최근 그야말로 기적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지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이후 전날(6일)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4위 삼성까지 4-1로 물리쳤다.

다만 계속되는 혈전으로 현재 선수단 상태는 좋지 못하다. 체력이 고갈됐으며,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NC 선수들은 물러나지 않으며 기적의 질주를 펼치고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김형준의 투혼이 빛났다. 왼 유구골이 골절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NC가 2-0으로 근소히 앞서던 5회초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유구골이 골절됐지만 홈런을 때려낸 김형준. 사진=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유구골이 골절됐지만 홈런을 때려낸 김형준. 사진=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박건우. 사진=천정환 기자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박건우. 사진=천정환 기자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박건우도 돋보였다. 김주원의 좌전 안타와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로 전력 질주했다. 결국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NC는 그렇게 완성된 2사 1, 3루에서 맷 데이비슨의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낼 수 있었다.

이런 선수들의 투혼은 이호준 감독도 눈물짓게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힌 뒤 “너무 힘들게 왔다. 짠하다. 매우 고맙고 대견하다. 정말 선수들이 짜낼만큼 짜내고 있다. 감독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팀만 생각하고 달려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게 팀인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내년에도 팀 컬러로 자리잡힌다면 NC는 정말 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제(6일) 저녁부터 보고 받고 마음이 안 좋았다. 김형준이 유구골 골절됐는데도 홈런을 쳤다. 박건우,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박민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얼마나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 마음이 참 그렇더라. 김형준이 유구골 골절됐다는 소리 듣고 좀 그랬다. 지금 중간 투수들도 엄청나게 부하가 올라온 상태다. 올해 1년만 야구할 것도 아닌데 선수들이 서로 ‘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하더라. 감독 입장에서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마음이 계속 안 좋았는데 울컥했다”고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김형준은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호준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김형준은 왼손 유구골이 골절됐다. 박건우는 뒤에 대타 정도는 준비할 수 있다. 김형준은 그 손으로 어떻게 홈런을 쳤을까. 홈런 전 이미 통증이 왔다. 수술은 아닌 것 같고 깁스를 해야 할 것 같다. 홈런 치고 들어와 구창모 연습 투구 받을 때 통증이 굉장히 심했던 것 같다. 자기도 모르게 몸을 틀면서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NC의 안방을 지켜줘야 할 김정호. 사진=NC 제공

NC의 안방을 지켜줘야 할 김정호. 사진=NC 제공


김형준 대신 김정호가 안방을 지킨다. 유사시에는 포수 경험이 있는 외야수 권희동, 내야수 김휘집도 대기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정호의) 어깨가 좋다. 김형준 다음으로 좋은 포수다. 오늘 선발투수로 나가는 로건 앨런과 합을 맞춰야 한다. 짧은 시간에 뭘 하기엔 쉽지 않다. 기본적인 이야기만 배터리 코치가 했을 것이다. 배터리 코치가 좀 바쁠 것 같다”며 “(백업 포수는) 다 준비해야 될 상황이다. 학창시절 포수를 본 선수를 우선으로 한다. 남아 있는 선수가 앉아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민우는 허리 통증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수비하고 주루 쪽은 아직이다. 방망이는 100%라 지명타자로 기용한다. 슬라이딩 정도만 자제하면 게임 뛰는데 무리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로건과 더불어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정호(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기적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기적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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