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사육업자가 2025년 7월 23일 멕시코 치아파스주 신탈라파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소에게서 제거한 신세계 나사벌레 유충을 보여주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서 동물의 살을 파먹는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NWS) 가축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멕시코 농축산물안전청(SENASICA)은 6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몬테모렐로스 지역에 있는 한 송아지가 일명 ‘신세계 나사벌레’라고 부르는 기생파리 애벌레에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방제 프로토콜 덕분에 이미 벌레는 죽은 상태였으며, 함께 운송된 다른 가축 84마리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당국은 현재 동물 수송 72시간 전에 구충제 이버멕틴을 투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세계 나사벌레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성 파리의 일종이다. 이 파리는 온혈 동물, 주로 가축의 조직에 알을 낳으며 드물게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파리가 조직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살을 먹으면서 치명적 피해를 준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엘살바도르를 여행하고 돌아온 환자에게서 인간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국과 국경을 접한 누에보레온주에서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USDA 농업 연구 서비스] |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곤충학 및 식물병리학과 교수인 맥스 스콧은 인체 감염 시 “상당한 고통을 동반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이 시작되면 더 많은 파리가 몰려들어 추가로 알을 낳게 된다”며 “상처 위치에 따라 구더기가 뇌와 같은 취약한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상처가 커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정부는 멕시코 등과 협력해 1950∼1960년대에 ‘불임 처리’ 수컷 파리 방생 작업(SIT) 기법을 도입했고, 1980년대에 공식적으로 이 해충의 박멸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NWS가 파나마를 거쳐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까지 닿은 것으로 추정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멕시코산 살아 있는 소·들소·말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례가 2주 전 누에보레온 주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장 조사팀을 투입해 상황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