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좀비 주니어' 유주상이 TKO 패배를 면치 못했다.
UFC 페더급(65.8kg) 파이터 유주상(9승 1패)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0: 안칼라예프 vs 페레이라 2' 언더카드에서 펼쳐진 계약체중(69.4kg) 경기에서 2라운드 21초 다니엘 산토스(13승 2패, 브라질)의 왼손 훅을 맞고 앞으로 고꾸라진 뒤 그라운드 펀치 연타를 맞고 TKO 패했다.
UFC 데뷔전을 28초 KO로 끝낸 유주상은 많은 기대를 받고 옥타곤에 올랐다.
경기 초반 유주상은 가드를 올리지 않은 상태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잽과 카프킥을 통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산토스의 공격이 빗나갈 때마다 조롱했고, 테이크다운을 당했을 때도 졸리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거리가 좁아지며 산토스의 펀치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산토스는 2라운드 시작부터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유주상이 카프킥을 차는 틈을 노려 치고 들어와 왼손으로 시작하는 훅 3연타를 던졌고, 유주상은 마지막 왼손 훅을 맞고 쓰러졌다.
유주상은 두 번째 공격까지 막은 후 데뷔전에서 재미를 봤던 왼손 체크훅을 던졌으나 산토스의 펀치가 더 강하게 들어갔다. 이어지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 유주상이 반응을 하지 못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로써 산토스는 지난 5월 이정영에게 판정승을 거둔 데 이어 두 번 연속 한국 파이터를 무너뜨렸다.
훈련하는 유주상 |
브라질 명문팀 슈트복스 소속 산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네 상대가 슈트복스 파이터라면 존중을 보여라"라고 경기 내내 자신을 조롱한 유쥬상에게 호통쳤다. 이어 "우린 몇 대 맞을 수 있지만 언제나 공격을 되돌려준다"며 "그게 브라질이고, 슈트복스"라고 강조했다.
산토스는 유주상을 연구한 뒤 맞춤 전략으로 왼손 훅을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주상은 한 가지 재주밖에 없는 파이터"라며 "카운터 공격이 들어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원래 체급인 페더급(65.8kg)이 아닌 69.4kg 계약 체중으로 진행됐다. 산토스 측에서 감량이 힘들어지자 계체 전날 UFC에 계약 체중 경기를 요청했다. 산토스는 감량 중 기절해서 UFC 담당 의사가 감량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계체 당일 산토스는 68.5kg, 유주상은 그보다 0.7kg 무거운 69.2kg으로 계체했다.
커리어 첫 패배를 겪은 유주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합니다, 시원하게 졌네요"라는 소감을 올렸다. 유주상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후계자를 자처해 '좀비 주니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이에 정찬성은 SNS에 자신이 패배한 경기의 사진을 올리며 후배를 격려했다.
알렉스 페레이라 |
한편 이 날 메인 이벤트에선 '포아탄(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가 80초 만에 마고메드 안칼라예프(러시아)에게서 UFC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을 탈환했다.
사진=UFC, 유주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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