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6일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정말로 제일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서 마음속 제일 첫자리에 항상 놓고 있던 사업”이라며 “정말 흐뭇하고 혁명하는 보람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7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착공 5년 7개월 만에 마무리된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정말 흐뭇하고 혁명하는 보람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7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6일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정말로 제일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서 마음속 제일 첫자리에 항상 놓고 있던 사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는 2020년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10월10일까지 완공한다는 시간표를 제시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병원 설비 반입 어려움 등이 얽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 14기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도 2024년 안에 평양종합병원 완공을 다짐했으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최소한 두 차례 완공 일정 연기, 5년 7개월여에 걸친 천신만고 끝에 ‘준공식’을 치른 셈이다.
김 총비서는 평양종합병원을 “보건 현대화의 모체기지”이자 “진단치료 중심, 임상연구 및 보급 중심, 학술교류 중심, 전문가 양성 중심” 구실을 하는 “보건 진흥의 주도자, 선도자, 방조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의 보건제도의 물질적기술적 토대는 다른 어느 부문보다 취약하며 그중에서도 더욱 뒤떨어진 것이 바로 병원건설”이라고 지적한 뒤, “보건 능력 건설은 사실상 인민의 생명안전을 전쟁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국가방위력 건설과도 다름이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고는 “우리 당의 보건현대화 전략은 한마디로 동시병행전략”이라며 “중앙병원 건설과 지방병원 건설, 개별적인 보건시설 건설과 전국적인 의료봉사하부구조 건설을 병행시키고 치료사업과 봉사활동, 인재양성과 과학연구를 병행시켜 나라의 보건부문을 일시에 들어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뜻이다. 마음이 급해 보인다.
김 총비서는 이런 인식을 전제로 △보건시설 전문 설계 기관 설립 △보건 현대화 추진 사업 전담 기구 설립 연구 △제2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각 도 소재지에 중앙병원급 종합병원 건설 등을 제안하며, 구체적 방안을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9차 대회는 ‘5년마다 당대회를 연다’는 노동당규약 규정대로라면 2026년 1월 열리리라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보건 부문 전문부서인 보건성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예컨대 그는 “지난번에 위생복을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기가 막혀 무슨 백포로 자루를 씌워놓은 것 같다고 되게 비판했다”며 “이 하나의 사실만 놓고 보아도 지금 보건성이라는 데가 과연 어떤 수준의 사람들이 모인 기관인가 하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의 옷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보건성에 일을 맡길 수 없다는 공개적 불신의 표현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6일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정말로 제일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서 마음속 제일 첫자리에 항상 놓고 있던 사업”이라며 “정말 흐뭇하고 혁명하는 보람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7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평양종합병원은 늦어도 올초에는 건물이 완공됐지만 ‘준공’과 ‘운영’이 미뤄져왔다. 예컨대 김 총비서는 지난 2월27일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9월23일엔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현지지도했다. 그런데도 김 총비서는 “우리 의료일군들이 종합적인 현대의료시설을 운영해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비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11월부터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평양종합병원은 6일 준공식을 치렀지만, 실제 개원은 11월에야 이뤄지리라는 얘기다. 평양종합병원 준공식 일정이 10일 노동당 창건 80돌 경축행사에 맞춰 정해졌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 노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이념이 구현된 전면적 문명개화의 창조물”이자 “보건혁명 원년”과 “사회주의 보건”의 상징물이라 추어올렸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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