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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바꿨다” 다저스를 역전패 위기에서 구한 번트 수비 하나 [MK현장]

매일경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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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 끝에 웃은 다저스, 그 중심에는 결정적인 번트 수비 하나가 있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4-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성적 2승으로 먼저 앞서갔다.

다저스는 7회초 먼저 4점을 내며 앞서갔으나 이후 추격을 허용했다. 9회 올라온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아웃 한 개도 못잡고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스코어는 단숨에 4-3이 됐다.

벳츠와 먼시는 9회 결정적인 번트 수비를 해냈다. 사진= Eric Hartlin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벳츠와 먼시는 9회 결정적인 번트 수비를 해냈다. 사진= Eric Hartlin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무사 2루에서 알렉스 베시아가 구원 등판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브라이슨 스탓이 3루 방면으로 번트를 잘댔는데 이를 달려나와 잡은 3루수 맥스 먼시가 3루에 송구, 선행 주자를 잡았다. 유격수 무키 벳츠가 적절한 타이밍에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며 아웃시켰다. 1사 3루가 될 장면이 1사 1루가 됐고, 결국 다저스는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3루수 먼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장면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만큼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즉흥적인 플레이였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무키에게 ‘스탓이 번트를 댈 거야. 그는 번트를 잘대는 선수야. 휠 플레이(희생번트 상황에서 선두 주자를 잡는 플레이)로 가자’고 했다. 먼시에게 공격적으로 수비하라고 했고 무키에게 2루 주자를 발로 이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완벽하게 지시 사항을 수행해냈다. 보기보다 훨씬 어려운 플레이였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이기려면 그 선택밖에 없었다”며 말을 이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좌완과 좌타자의 매치업이었고, 동점을 노렸다. 우리 불펜 상태가 상대보다 낫다고 생각했기에 홈에서 동점 승부를 가자고 생각했다”며 번트를 지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수비는 다저스 내야의 완벽한 협력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가 휠 플레이를 하면 2루가 비게된다. 그래서 투수 교체 시간에 논의하기를 ‘상대가 3루에 번트를 대면 맥스가 무키에게 던지고 토미(토미 에드먼)는 1루로 커버를 들어가고 나는 2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겠다’고 말했다. 타자가 2루까지 가는 것을 막고자 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계획대로 해냈다. 2루 주자인 카스테야노스는 발이 빠르지 않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임했고, 완벽하게 플레이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이는 유격수 벳츠였다. 톰슨 감독은 “벳츠가 휠 플레이 상황을 잘 숨겼다. 나는 타자들에게 휠 플레이를 할 조짐이 보이면 번트를 대지말고 강공을 시도하라고 가르친다. 중앙에 공간이 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키가 잘 움직였고 타자가 이를 알아채기 힘들었다”며 상대 유격수를 칭찬했다.


무키 벳츠는 유격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무키 벳츠는 유격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벳츠는 2루쪽에 붙어 있으면서 상대 타자를 속인 뒤 바로 전력 질주, 3루 커버를 들어가 2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는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 주님의 축복 덕분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갖춘 덕분이다. 그 장면에서 플레이를 해낼 수 있었다”며 그 장면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아주 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결정을 내려야 할 좋은 시기가 있다면,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었다.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벳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유격수로 뛰고 있다. 그리고 이 장면은 벳츠가 그 역할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먼시는 “아주 똑똑한 플레이다. 그가 바로 내게 와서 이 플레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면 그가 야구에 대한 직감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준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그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 인상적”이라며 동료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벳츠는 유격수 자리에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UPI= 연합뉴스 제공

벳츠는 유격수 자리에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UPI= 연합뉴스 제공


먼시는 이어서 “재밌는 사실은 우리는 이런 휠 플레이를 캠프 때 연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수들이 타격을 하지 않다보니 타자가 번트를 댈 거라고 100% 확신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연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런 장면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무키는 ‘야구 선수’다.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가 유격수로서 보여준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프리먼은 “모두가 무키처럼 포지션을 바꾼 뒤 수준 높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아줬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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