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9회말 호러쇼에도 웃었다…베테랑 허슬이 타선 깨우고, 오타니 적시타→사사키 세이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베테랑의 몸을 날린 수비가 다저스를 깨웠다. 미겔 로하스가 허슬플레이로 위기를 막아내자 이어진 공격에서 대량 득점을 올렸다. 무성의한 주루로 비판을 받았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전력질주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키 로키가 9회말 위기에서 올라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LA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6회까지 0-0으로 맞서다 7회 한번에 4점을 뽑아 주도권을 쥐었다. 9회말 2실점으로 역전패 위기에 몰렸지만 알렉스 베시아와 사사키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합작했다.

1차전을 5-3 역전승으로 장식한 다저스는 남다른 응원 열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2승을 챙겼다. 9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선발 왼손투수 헤수스 루자르도를 상대로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토미 에드먼(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미겔 로하스(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벤 로트베트(포수) 순서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스넬이 맡았다.

1회부터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1사 후 베츠의 좌전안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 2루에 주자가 들어갔다. 그러나 프리먼이 우익수 뜬공, 에드먼이 2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다저스의 1회 공격이 끝났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혔다.

그래도 리드를 내주지는 않았다. 스넬이 5회까지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이다. 스넬은 5회 2사 후 에드문도 소사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브랜든 마시를 1루수 땅볼로 막고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마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토 켐프와 트레이 터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일 슈와버 타석에서 도루 저지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6회 또 한번의 위기가 왔다. 1사 후 터너와 슈와버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채로 브라이스 하퍼를 만났다. 그러나 스넬은 절묘한 슬라이더로 하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알렉 봄의 3루수 땅볼 때는 베테랑 로하스의 허슬플레이가 나왔다. 로하스가 몸을 날려 3루 베이스를 찍고 터너를 포스아웃으로 잡았다.

36살 베테랑의 허슬플레이가 다저스를 깨웠다. 7회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프리먼이 2루타를 날렸다. 에드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키케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으로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4회 투수 땅볼을 친 뒤 '산책 주루'로 내야안타 기회를 날렸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이번에는 전력질주로 선취점을 올렸다. 테오스카는 8회 공격에서 비록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좌중간 안타에 상대 빈틈을 노려 2루까지 노리는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다저스는 끈질기게 추가점까지 올렸다. 대타로 나온 먼시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가득 차고, 파헤스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지만 2사 후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이 됐다. 이어 오타니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디비전시리즈 7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끝냈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스넬이 6회까지 1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다저스 불펜도 호투를 이어갔다. 에밋 시한이 7회를 공 9개만으로 끝냈다. 시한은 8회 맥스 케플러에게 3루타, 터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슈와버-하퍼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2이닝 1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3점 리드를 안고 다저스의 9회말 수비가 시작됐다. 9회 첫 번째 투수는 블레이크 트레이넨. 이 결정은 패착이 됐다. 트레이넨은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1점 차에서 베시아에게 공을 넘겼다.

이 투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베시아는 브라이슨 스탓을 땅볼로 잡고, 해리슨 베이더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케플러를 1루수 땅볼로 잡아 2아웃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투수 사사키가 등판해 터너를 2루수 땅볼로 막아 극적으로 리드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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