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연 이유로 “K푸드 홍보 차원”
김 여사 음식 중 베스트는 ‘시래기 고등어조림’
‘국정자원’ 화재와 맞물려 방송 녹화 시점은 논란
김 여사 음식 중 베스트는 ‘시래기 고등어조림’
‘국정자원’ 화재와 맞물려 방송 녹화 시점은 논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추석을 맞아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이 6일 밤 방영됐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방송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K푸드’를 적극 홍보했다.
이 대통령은 방송에서 우선 “추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풍성함이다.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우리나라는 문화가 (중요한) 자산이다. 그 중 K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고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점을 갖춘 한식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나아가 K푸드를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게 이 대통령의 출연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내외가 지난 6일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영상. [사진출처 = JTBC 유튜브 캡쳐] |
이날 방송은 게스트로 초청된 유명인의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해 셰프들이 15분간 요리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 특집 방송에선 이 대통령의 냉장고 대신 한우, 시래기, 더덕, 무, 무화과 등 추석 제철 재료들이 등장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셰프들에게 부탁한 요리 주제 역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였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가 해 주는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꼽자면 수업이 많은데 1번은 시래기 고등어조림”이라며 “시래기는 (저에게 있어) 추억의 음식이자, 맛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한 건강식이고, 원산지 ‘한국’을 표시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내외가 지난 6일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영상. [사진출처 = JTBC 유튜브 캡쳐] |
김 여사는 최근 미국 방문 당시 뉴욕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 김 여사는 “외국에서는 그동안 (동양 음식이) ‘스시’로 대표되고 있었지만, 이제 김밥이라고 다들 자신 있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김 여사가 2018년 낸 요리책 ‘밥을 비어요’도 함께 소개됐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아들이 추천해줘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을 봤다”고 하자 다른 출연자가 “케데헌에서 김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교포들이 가장 뭉클해하는 장면”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날 셰프들의 첫 번째 요리 경연에서는 보리새우 강정과 퓨전식 삼계탕의 대결이 진행됐고, 이 대통령 부부는 보리새우 강정의 손을 들어줬다.
김 여사는 “예전에는 외국인의 입맛에 다가가는 쪽으로 K푸드를 (해외에서) 좋아했는데, 최근엔 가장 한국적인 요리를 많이 찾더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요리가 아니겠느냐”며 퓨전요리가 아닌 전통 한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삼계탕 요리도 훌륭했지만, (보리새우 강정 요리가) 더 한국산 음식이지 않나. 또 보관도 용이하고 배에 싣고 가기도 쉽다”며 수출 가능성이 더 높은 요리를 골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내외가 지난 6일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영상. [사진출처 = JTBC 유튜브 캡쳐] |
두 번째 대결에서는 시래기와 누룽지를 활용한 피자 요리와, 시래기 반죽을 활용한 송편 요리가 격돌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피자 위에 올려놓은 연근 튀김 토핑을 시식하고는 “이건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면 좋겠다”며 K푸드 산업화에 대한 언급을 다시 꺼내기도 했다.
결국 ‘시래기 피자’의 승리를 결정지은 이 대통령은 “‘시래기’라는 요리의 주제를 확실히 살렸다. 장난스럽게 요리를 하셨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었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이 대통령의 녹화 시점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영이 됐다. 국민의힘 측은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을 했다고 공세를 펼쳐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이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각종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에 총력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정자원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실은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만큼 방영 연기를 요청해 해당 방송은 하루 연기된 이날 방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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