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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 캡쳐 |
"우리가 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문화가 자산이고 K-팝,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공방 속 6일 추석 연휴 특집으로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와 출연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흰색 라운드티와 베이지식 수트 차림으로, 함께 출연한 김혜경 여사는 연한 노란빛 투피스 치마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날 방영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국가 전산망 화재) 피해 국민과 (국가 전산망 복구 작업에 관여됐던 사망 공무원) 유족 앞에서 낄낄대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냉부해 방영을 취소하라"고 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추석 당일에도 끝내 정쟁을 멈추지 않았다. 오직 이재명 대통령 흠집 내기와 거짓 선동에 매달렸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의 공방은 경찰 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이날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출연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데 (한국 음식을 수출하는 것은)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보니까 (K-푸드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김성주 아나운서도 "(이 방송이) 글로벌 OTT에도 방송된다"며 "전 세계인들이 본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는 이날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엄마로서 집밥을 주로 해왔다"며 "냉부해 선생님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음식을) 창조하시더라. 그 창조력에 깜짝 놀랐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게 한식이라 생각해서 제가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동포 미래세대 대상 한식 요리교실에서 김밥을 만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 여사는 최근 이 대통령과 동행한 해외 일정에서 'K-푸드 전도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요리 서적 '밥을 지어요'를 직접 출간할 만큼 '집밥'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진 김 여사는 지난 9월 말 방미 일정 중 코리아타운 내 한 반찬 가게를 들러 가장 잘 팔리는 반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몸소 한국학교 동포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냉부해' 방송은 K-푸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를 주제로 최현석 셰프와 손종원 셰프가 첫 번째 대결을 펼쳤고 이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시래기'를 주제로 정지선 셰프와 김풍 웹툰 작가가 요리 대결을 펼쳤다.
최 셰프는 삼과 잣, 밤을 넣은 닭튀김을 활용한 삼계탕을, 손 셰프는 잣을 활용한 잣타락죽, 보리강정, 다식 등 주전부리를 선보였다. 정 셰프는 곶감과 대추를 넣은 시래기 송편과 표고버섯을 넣은 시래기 무떡을, 김 작가는 누룽지와 시래기, 연근 튀김을 조합한 퓨전 피자를 각각 내놨다.
이 대통령 부부는 두 번의 대결에서 각각 손 셰프와 김 작가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출이나 산업화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손 셰프의 요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손 셰프의 요리는) 보관이 가능하다"며 "배에 싣고 갈 수도 있다. 이걸 좀 더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손 셰프의 요리에 대해 "여러 분들을 해외에서 만나뵈면 예전에는 외국인 입맛에 다가가는 쪽으로 한식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가장 한국적인 걸 찾으시더라"라며 "앞으로 좀 더 전통적인 걸 알리면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김 작가의 '낯선 요리법'에 당황하긴 했지만 맛을 본 뒤엔 김 작가의 요리를 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깜짝 놀라며 "의외다" "보기와 다르다"라며 연신 감탄했다. 특히 김 작가의 요리에 들어간 연근 튀김을 맛본 뒤에는 "이것을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 말미에서 시청자들을 향해 "1년에 두번있는 (명절인) 설과 추석 중 추석이 훨씬 더 풍요롭다"며 "가족들도 많이 만나시고 새 희망도 함께 만드는 한가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날 냉부해는 당초 지난 5일 방영 예정이었지만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를 수습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망,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임을 들어 대통령실 측은 방송사에 방영일을 연기해줄 것을 지난 4일 요청해 연기됐다.
/사진=JTBC 방송 캡쳐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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