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연의편지’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영상 = 롯데엔터테인먼트] |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가위 대목을 맞이해 웹툰족을 대상으로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에 달하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여가 수요를 선점하고 장기적으로 충성 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웹툰은 연재작만 1000개가 넘는다. 여기에 완결작과 휴재작을 합치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해진다. 웹툰의 바다에서 고민에 빠진 독자들을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자칭타칭 만화광들이 아끼는 웹툰을 모아봤다.
6일 매경AX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는 ‘연의 편지’, ‘여신강림’, ‘소꿉친구 콤플렉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추천했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한 ‘무지개다리 파수꾼’, ‘리듬 앤 베이스볼’, ‘스킬빨로 레벨업’,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연의 편지(글그림 조현아)는 주인공이 익명의 편지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힐링물이다. 학교 폭력을 겪고 이사와 전학으로 낯선 환경에 놓인 주인공이 책상 서랍에서 등하굣길 지름길과 동급생들의 사진·이름표, 선생님들의 성격·특징 등이 적힌 편지를 발견하면서 서사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다음 편지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모으기 위해 학교를 탐험하고 타인과 교감하면서 일상의 변화를 느낀다.
이 작품은 2018년에 연재됐다. 후기와 외전을 제외하면 총 10화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관심 등록이 18만회를 넘겼고 평균 별점은 9.98점을 기록했다. 푸른색, 노란색, 초록색, 하얀색을 주로 사용해 정갈한 색감과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개봉하기도 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음악상·기술상을 차지했고,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도 초대를 받았다.
[사진 = 네이버웹툰] |
여신강림(글그림 야옹이)은 외모·학업 콤플렉스를 가진 고등학생 주인공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내세웠다. 화장 이전과 이후의 대비, 거울과 일상 사이의 괴리, 치장을 즐기면서도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려는 노력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다. 메이크업이 주요 장치로 활용되는 만큼 속눈썹과 입술선까지 살아 있는 색조 표현과 패션 아이템 묘사에는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재됐다. 완결 이후에도 인기순 최상위권에 작품명을 올리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64억회를 달성했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글원작 박국재·그림 정오)는 시간여행 로맨스물이다. 정상급 프렌치 셰프인 주인공이 의문의 사고로 조선시대에 당도해 조선의 폭군인 연산군의 대령숙수가 된다. 맛없는 음식을 만들면 사형이라는 연산군의 엄포에 주인공은 매일 목숨을 걸고 수라상을 준비한다. 주인공은 시대와 문화를 포용하는 요리 실력을 펼치는 동시에 연산군의 인간적 외로움을 이해하는 동반자가 된다. 지난달부터 연재에 돌입한 웹툰이지만 이미 302화로 완결된 웹소설과 tvN 드라마 폭군의 쉐프를 곁들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소꿉친구 콤플렉스(글그림 은하이)는 절친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수순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길 수 없다고 단언해 왔지만, 지속적으로 오해와 착각이 쌓이면서 관계가 바뀐다. 상대의 성격을 잘 알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합심해 헤쳐나간다. 현재 시즌1을 마치고 휴재에 들어간 상태지만 오는 22일 시즌2로 돌아온다.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무지개다리 파수꾼(글그림 이서)은 경제적 성공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는 수의사 주인공이 우연한 사고로 동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장면으로 스토리의 포문을 연다. 다양한 동물의 사연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윤리 의식과 사명감에 대한 고민과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나날이 증가함에도 좀처럼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동물권의 상황을 다뤄 주제 의식에 깊이를 더한다.
리듬 앤 베이스볼(글 장이·그림 황지성)은 스포츠 드라마다. 고등학교 야구 선수 시절부터 앙숙이었던 투수와 포수가 성인이 돼 프로 데뷔에 성공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개싸움까지 벌이다 방출된다. 하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갈등을 봉합하면서 모두가 안 된다고 만류하는 프로리그 재입성을 준비한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배터리로 성장해 새로운 팀에 스카우트되고, 오랜 목표였던 멋진 은퇴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기장으로 나아간다. 야구에 대한 작가들의 애정이 와닿는 작품이다.
검술명가 막내아들(글그림 이제원·원작 황제펭귄)은 카카오웹툰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판타지 명가물의 근간으로 꼽힌다. 주인공은 전설급 기사를 배출해 온 최고의 명문가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세력 다툼에 휘말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신으로부터 회귀할 기회와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얻게 되면서 정적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대결과 언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암살자·사차원·악마와 같은 매력적인 동료를 모으며 최강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응원하게 된다. 커다란 세계관 안에서 박진감 넘치는 검술·마법 액션신도 백미다.
스킬빨로 레벨업(글원작 파란영·그림 런벨)은 수려한 작화와 탄탄한 전개로 일찍이 인기몰이했다. 지구와 인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침공으로 멸망 직전인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국면을 타개할 방법은 미궁 탐험을 클리어해 자격과 스킬을 갖춘 뒤 괴물과 싸우는 것이다. 레벨이 오르면 스킬을 배우는 시스템 덕분에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이 느껴진다. 겁쟁이 주인공은 이지 모드 게이트를 통과했지만 공격 무효나 방어 무효 같은 사기적인 스킬을 230개나 습득했다. 그럼에도 이지모드에서 얻었기에 완성도가 낮았다. 주인공은 극악 모드 미궁에 도전해 초월자로 각성한다. 개인의 명성보다는 인류를 구원할 여정에 나선다.
카카오가 지난해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헬릭스쇼츠를 발표했다. [사진 = 카카오] |
프로모션도 마련됐다. 네이버웹툰은 추석 연휴 동안 나흘 이상 출석해 하루에 두 회차 이상의 웹툰을 읽으면 쿠키를 적립해 준다. 이 기간 올해의 신작을 감상하거나 추천 완결작을 열람해도 쿠키를 받을 수 있다. 슬램덩크의 디지털판 단행본 세트를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쿠키를 돌려준다. 네이버시리즈에서는 판타지·무협 장르 웹소설을 감상하면 포춘쿠키를 지급한다.
카카오웹툰도 마찬가지다. 동양풍 판타지 릴레이 이벤트로 ‘세자 죽이기’, ‘하백의 신부’, ‘서울기담 민원처리과’, ‘홍도외전’ 등을 정독한 독자들에게 캐시 또는 뽑기권을 선물한다. 영상화된 원작 웹툰을 감상한 독자들이 참여 대상인 영상·애니화 웹툰 모음전 이벤트와 보물찾기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웹페이지 접속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캐시 뽑기권을 지급한다.
복수의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여행 등 다른 여가 활동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웹툰도 무료화와 이벤트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향후 유료 전환과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