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나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실용적·긍정적·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회담을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어왔다. 미·중 간 대치 국면이 이어지며 좀처럼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지만, 지난달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중국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기본 프레임워크에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급물살을 탄 것이다. 경주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유통을 중국 정부가 단속하라고 요구해왔지만,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20%)를 철회하기 전에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이 관세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 한 미국산 대두 수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5일 "미국은 불합리한 관세 조치를 철폐하고 양국 무역 확대를 위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중국은 지난 6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측에 희토류 수출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은 미국산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의 수출 통제 문제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 AI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자국 기업에 통보했다.
세계 정치·안보 측면에서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통화를 마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시진핑) 또한 종전을 정말로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그가 이제 우리와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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