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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양키스 ‘극혐’했다… 그리고 양키스 두들겨 팬 이 선수, 화려한 복수 완성하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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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이 명문 구단에는 그 자부심을 상징하는 몇몇 엄격한 룰도 있었다. 턱수염을 기르지 못하도록 한 구단 내 규정이 대표적이다. 턱수염이 상징과도 같던 선수도, 양키스 입단 이후에는 얌전히 면도를 하곤 했다. 다른 구단에는 없는 양키스만의 특별한 룰이었다.

그런데 양키스는 근래 들어 이 규정을 완화 혹은 폐지했다. 콧수염은 물론, 턱수염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0년 전 시대와 다른 시대가 온 만큼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 가운데, 일부 팬들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영입하기 위해 이미 수염 금지 규정을 폐지했다”는 흥미로운 추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예정대로라면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능력을 원하는 팀은 줄을 섰고, 양키스도 이론적으로는 게레로 주니어가 잘 어울리는 팀이었다. 장기적인 주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폴 골드슈미트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었고, 코디 벨린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어 더 그랬다.

양키스 팬들의 흥미는 “과연 팀에 적대적이었던 저 선수가 돈에 흔들릴 것인가”라고 귀결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시도 때도 없이 양키스와 부딪힌 대표적인 선수였다. 가뜩이나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어 만날 일이 많은데, 만날 때마다 양키스와는 썩 안 좋은 이슈로 헤어지곤 했다. 워낙 양키스를 상대로 전투력이 강했고, 그런 행동이 양키스 팬들에게는 마음에 안 들 수 있었고, 그럼에도 게레로 주니어는 거리낌이 없었다. 양키스 팬들은 돈으로 그런 게레로 주니어를 굴복시키고 싶은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4년(2026~2039년) 총액 5억 달러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양키스행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사라졌다. 사실 게레로 주니어가 시장에 나와도 양키스로 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워낙 양키스에 대한 적대심과 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는 아버지이자, 당대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양키스의 악연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훗날 알려진 일이었지만 아버지인 게레로는 양키스와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양키스 측의 변덕으로 무산됐고, 이 때문에 FA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게레로 주니어 또한 스타로 발돋움하자 “나는 그냥 양키스가 싫다. 대신 양키스를 상대하는 게 좋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그리고 양키스만 만나면 펄펄 날며 양키스의 대표적인 눈엣가시로 떠올랐다.


그런 게레로 주니어가 화끈한 복수혈전을 완성하기 일보 직전이다. 토론토는 5일과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완승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1차전은 10-1, 2차전도 13-7로 이겼다. 2차전은 6점 차였지만, 토론토가 4회까지만 11점을 내 12-0까지 앞서는 등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양키스의 경기 중·후반 7득점 추격은 사실 의미가 크지 않았다. 토론토가 두 경기 연속 대승을 거뒀다고 해도 무방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그 활화산 타선의 중심에 있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1차전에서 선발 3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시작부터 상대 선발 루이스 힐에게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기선 제압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2차전에서도 대폭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게레로 주니어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하더니 4회에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포를 터뜨리며 양키스를 무너뜨렸다.

이 시점까지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시리즈 6안타를 치고 있었는데, 당시 양키스는 1·2차전을 합쳐 13이닝 동안 6안타를 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폭발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게레로 주니어가 양키스라는 연료를 만나 제대로 반등한 셈이다. 두 경기 타율은 0.667, OPS(출루율+장타율)는 1.933에 이른다. 양키스를 두들겨 팼고, 탈락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개인 통산(정규시즌·포스트시즌 포함) 양키스와 104경기에서 타율 0.311, 24홈런, 80타점, OPS 0.941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로서는 반드시 게레로 주니어를 봉쇄해야 한다. 두 팀은 하루를 쉬고 8일 장소를 양키스타디움으로 바꿔 3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 토론토는 쉐인 비버가 선발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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