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오랫만에 찾아온 긴 연휴, 이럴 때 시간을 보내는데 아주 좋은 콘텐츠가 필요할 것 같아. '콘텐츠 광'인 40대 워킹맘 기자 '라떼워킹맘'이 이번 추석 연휴에 추천할 작품을 드디어 찾았어.
일단 연휴가 길기 때문에 시즌이 많아야 할 것, 심각하거나 심오하기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혹시라도 가족이 함께 볼 수도 있으니 폭력적이지는 않아야 할 것 등 몇가지 조건도 생각했지.
오랫만에 찾아온 긴 연휴, 이럴 때 시간을 보내는데 아주 좋은 콘텐츠가 필요할 것 같아. '콘텐츠 광'인 40대 워킹맘 기자 '라떼워킹맘'이 이번 추석 연휴에 추천할 작품을 드디어 찾았어.
일단 연휴가 길기 때문에 시즌이 많아야 할 것, 심각하거나 심오하기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혹시라도 가족이 함께 볼 수도 있으니 폭력적이지는 않아야 할 것 등 몇가지 조건도 생각했지.
범죄물이나 SF,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라떼워킹맘'에게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는데 우연히 클릭한 콘텐츠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서 밤을 지새우게 만든 시리즈. 바로 '빅뱅이론'과 '영셸던'이었어.
거꾸로 보기?
원래는 천재 과학자들의 이야기인 '빅뱅 이론'이 먼저 나왔고 '영셸던'은 빅백 이론 주인공 중 한명인 셸든 쿠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린 스핀오프 시리즈야.
순서대로라면 빅뱅 이론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라떼워킹맘'은 영셸던을 먼저 보게 됐어. 사실은, 잘못 클릭해서 본 콘텐츠라 정말 기대감이 하나도 없었거든. 마침 밥을 먹고 있고 다른 콘텐츠 찾기 귀찮아서 흘러가게 틀어둔건데, 어느 순간 시즌2까지 보고 있더라고.
아마 '라떼워킹맘'이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장르물이 아닌, 처음으로 본 시트콤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시트콤을 좋아하지 않는데 한 에피소드당 20분의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영셸던은,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
영셸던의 '화자'는 빅뱅 이론에 나오는 셸던 쿠퍼야. 아마도 빅뱅 이론을 본 시청자라면 아는 목소리가 나와서 정말 반가울 것 같은데 '라떼워킹맘'은 아직 빅뱅 이론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솔직히 누구인지 몰랐어.
그런데 콘텐츠를 보다 보면 성인인 셸던 쿠퍼가 화자라는 것을 금방 알게돼. 사실 그렇게 철학적이거나 어려운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지 정말 '킬링 타임'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귀여움의 한도치 초과인 어린 셸든
사실, 빅뱅이론을 먼저 봤다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 천재 성인 이야기는 '라떼워킹맘'의 흥미를 자극하지는 못하는 스토리거든. 그런데 9살 나이에 '양자역학' 이론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라떼워킹맘'이 볼 때 너무 귀엽고 흥미로운 장면인 거지.
셸던은 가끔 쥐어 박고 싶을 정도로 너무 똑똑하고 바른 아이야. 정말 틀린 말 하나 안하는데 묘하게 열받거든. 이게 콘텐츠니까 재미있지, 만약 옆에 저런 9살 짜리 꼬마가 있다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하지만 정말 귀여워. 아역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했더라고. 진짜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 많은 대사를 다 외우다니. 배우도 천재가 아닌가 싶어.
배우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세상에나, 내가 진짜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던 '빅 리틀 라이즈' 주인공 아들로 출연했던 아이인거야. 거기에서도 정말 영민하게 나오거든.
'라떼워킹맘'도 엄마다 보니 저런 천재 아들을 키우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어. 재미있으면서도 스트레스도 받을 것 같더라. 다만 완벽하게 세금 신고를 해주는 모습을 보며 부모가 돈을 정말 많이 아끼겠다는 속물적인 생각도 들었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영셸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야. 셸던에게는 미안하지만 시리즈를 다 보고 난 뒤 '라떼워킹맘'의 최애 캐릭터는 셸든의 할머니인 콘스탄틴 '코니' 터거였어. 나중에 늙으면 코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
나중에는 셸던을 비롯해 형인 조지 쿠퍼, 여동생인 미시 쿠퍼까지 문제가 생기면 '할무니'인 '코니'를 찾아가는데 나에게도 저런 할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
셸던의 부모를 비롯해 일찍 대학에 간 셸던을 보듬(?)어주는 두명의 교수님, 간간히 등장하는 셸던의 친구(?)들, 그리고 '할무니'의 애인들까지도 하나같이 매력적이야. 이 작가는 진짜 천재같아.
시즌7까지 있는데 정말 끝나가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어. 사실 셸던이 변성기가 오고 급성장하는 시즌6부터 더이상 '영셸던'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안끝났으면 좋겠는 시리즈였어.
미국 중산층의 한 가족 이야기지만, 여느 가족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공감이 느껴지기도 했어. 더이상 어른 셸던을 만날 수 없어서 시리즈는 종료됐지만, 시청자들의 머리속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시 빅뱅 이론
원래는 빅뱅 이론이 먼저 나온 콘텐츠지만 영셸든을 먼저 본 '라떼워킹맘' 입장에서는 셸던의 이야기를 이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빅뱅 이론보다 영셸던이 훨씬 재미있더라고.
물론 빅뱅 이론을 더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성인 천재 괴짜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볼만하거든. 그런데 귀염 뽀짝한 셸던을 보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성인 셸던은 일단 적응이 잘 안되더라고.
등장 인물 역시 개인적으로는 영셸던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 셸던같은 인물이 몇 명 더있다 보니 산만해 지는 부분도 있고 말이야. 그래서 빅뱅 이론은 시즌3까지 보다가 중단했어.
차라리 빅뱅 이론을 먼저 봤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들더라. 그랬다면 아마 빅뱅 이론도 재미있게 보고 영셸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순서를 반대로 보다 보니 빅뱅 이론이 재미 없게 느껴졌던 것 같아.
그래서 빅뱅 이론을 못본 사람이라면 이걸 먼저 보고 영셸던을 시청하는 것을 추천해. 긴 연휴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팝콘을 먹으며 보게 될 콘텐츠니까.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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