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단속국(ICE) 단속요원들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단속에 항의하는 여성 시민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미국 시카고에서 연방정부 이민단속 요원이 단속에 반발하는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더 거세지면서 단속당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를 단속 중이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운전자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 다친 운전자는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라는 여성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 국토안보부는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요원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FBI(연방수사국)에 구금됐다. 국토안보부는 앤서니 이언 산토스 루이스라는 다른 차량 남성 운전자도 이민단속국 요원들의 차량 충돌에 가담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시카고에 주(州)방위군을 투입하기 직전에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범죄 단속 강화를 명분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멤피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시카고 안팎에서는 순찰 중인 ICE 요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요원들의 차량을 가로막는 등 이민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이민단속 강화에 항의하면서 'ICE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ICE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 등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한 가운데 경찰이 출동한 뒤 ICE 요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나기 시작하자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지난 3일 시카고 교외 브로드뷰의 ICE 시설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방문했을 때는 시위대가 시설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ICE 요원들과 충돌, 몇 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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