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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과 감 함께 먹으면 죽는다?”…300년 속설의 진실

동아일보 최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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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간장게장과 감의 조합은 역사 속 속설로 전해지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직접 위험을 입증하지 못한다. 신선도와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가을철 간장게장과 감의 조합은 역사 속 속설로 전해지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직접 위험을 입증하지 못한다. 신선도와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예로부터 가을 제철 별미인 간장게장과 감을 함께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이 전해져 왔다. 300년간 이어진 이 궁합 속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선도와 개인 건강 상태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일축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경종 임금이 병상에서 게장과 감을 섭취한 뒤 복통과 설사를 겪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도 “게와 감을 함께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현대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며, 두 음식이 직접적으로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 간장게장, 가을철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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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은 신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산물 특성상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염 비브리오 등 식중독균이 급격히 증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상온 20℃에서 게장에 존재하는 세균은 2시간 만에 2배, 6시간 뒤에는 10배까지 늘어난다. 따라서 즉시 냉장·냉동 보관하지 않으면 복통과 설사 같은 식중독 증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 감, 타닌과 식이섬유가 위장에 부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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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대표하는 과일 감에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다. 타닌은 단백질과 결합해 변비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위장이 민감하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감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정량 섭취 시 장 건강에 이롭지만,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복통이나 소화 불량을 초래한다.

●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전문가 답변은

전문가들은 “간장게장과 감을 함께 먹는다고 해서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두 음식 모두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간장게장은 반드시 냉장·냉동 보관하고, 감은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냉장(10℃) 보관 가능 시간: 약 16시간
▲ 상온(15~25℃): 2시간 이내 섭취

▲ 미온(30~40℃): 50분 이내 섭취

결국 제철 음식의 참맛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궁합’보다 보관·섭취 습관이 핵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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