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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트럼프' 총선서 승리… 체코, '反EU' 연립정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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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긍정당, 'EU·나토 탈퇴' 주장 않지만
유력 연립여당에는 극우·친러시아 정당이 다수


4일 체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시(뒷줄 오른쪽) 대표가 프라하의 선거 본부에 도착하며 자세를 잡고 있다. 프라하=AP 연합뉴스

4일 체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시(뒷줄 오른쪽) 대표가 프라하의 선거 본부에 도착하며 자세를 잡고 있다. 프라하=AP 연합뉴스


'프라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체코의 억만장자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가 이끄는 '긍정당(ANO)'이 3, 4일(현지시간)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차기 정부 구성에 극우정당도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체코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긍정당' 34.7% 득표


로이터통신은 4일 체코 총선 개표 결과 긍정당이 34.7%의 득표율을 기록해 23.3%에 그친 중도보수 성향 '함께(SPOLU)' 연합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함께' 연합은 시민민주당(ODS), 기독민주연합(KDU-ČSL), 전통책임번영당(TOP09) 등 현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3개 정당이 소속된 집권 세력이다. 이날 선거에서는 자유주의 성향의 연정 파트너 주지사·무소속연합(STAN)이 득표율 11.2%, 진보 성향 해적당이 8.9% 등으로 뒤를 이었으며, 극우·친러시아 성향 자유직접민주주의당(SPD)과 운전자당도 각각 7.8%와 6.8%를 얻었다.

긍정당은 그간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고 체코가 서방 지원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직접 탄약을 사 주는 일명 '체코 이니셔티브'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린딜' 등 친환경 정책에도 부정적이지만,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긍정당의 유력한 연정 상대로는 SPD와 운전자당 등 우익 정당들이 꼽힌다. 긍정당은 선거 후반 이들 정당과 거리를 두는 등 중도적 정책을 펼쳤으나, 현재 집권 중인 '함께' 연합이 긍정당 주도 내각 참여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제동 걸리나


새로운 체코 정부가 헝가리·슬로바키아와 같이 EU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긍정당은 유럽통합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헝가리의 집권여당 피데스, 프랑스 국민연합,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과 함께 유럽을위한애국자(PfE)라는 유럽의회 교섭 단체에 속해 있다. 다만 이날 선거 직후 바비시 대표가 직접 "나는 유럽을 구하고 싶을 뿐"이라며 "친유럽적이고 친나토적"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정책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비시 대표는 대형 식품·화학 기업을 운영하던 2011년 긍정당을 창당하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유로화 도입에 찬성하는 등 친EU 성향 정치인이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영감을 얻어 '강한 체코'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만드는 등 '자칭 트럼프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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