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조선비즈 |
“인공지능(AI)이 거짓말을 하는 건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인간처럼 흉내 내는 날이 올 것이다.”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는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AI가 실수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MS에서 AI 에이전트 ‘코파일럿’과 AI 기술을 전 세계 기업·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AI가 사람의 일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가 AI가 회사에서 30~50%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했지만, 그 업무는 이미 20년 전부터 AI가 해온 일이었을 수 있다”며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내년에 채용될 신입 직원 중 절반의 사무직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AI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기계보다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덕분에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며,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사르카르는 AI의 발전이 오히려 개발자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1년 MS가 비주얼 베이직을 출시할 때, 개발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개발자들이 웹페이지와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사르카르 책임자와의 일문일답.
ㅡ‘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이 사라지고 AI 기반 비즈니스 에이전트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새로운 앱들은 AI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사실 AI를 내장한 앱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기존의 SaaS 기반 앱들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1995년에 만들어진 앱도 여전히 존재한다. AI가 내장된 새로운 앱들이 나오겠지만, 기업들이 과거에 개발한 앱들을 버리고 새로운 앱만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AI 기반의 새로운 앱들이 기존 시스템과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ㅡ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가 자리 잡을까.
“이 부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패션 소매업을 운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고객서비스(CS), 재고 관리, 배송 관리, 마케팅 등 각 분야를 독립된 네 개의 AI 에이전트가 담당하게 할 수 있다. 고객서비스 AI 에이전트는 고객과의 소통으로 수요 예측을 할 수 있고, 배송 관리 AI 에이전트는 최적의 배송 방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이 비즈니스에서 점차 일반화될 것이다.”
ㅡAI 에이전트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I가 사람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AI는 반복적인 업무나 일상적인 과업을 처리하는 데 유용하지만, 사람의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경영진 회의록을 정리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의 업무는 AI가 대신할 수 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전략적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AI는 사람의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ㅡAI가 거짓말을 한다면, 이는 창의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 AI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바로 창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는 고객 불만 리스트를 (거짓말로) 잘못 작성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물론 AI가 거짓말을 반복해서는 안 되며, 이를 교정하는 것은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ㅡ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AI 에이전트는 사람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AI가 도움을 줄 것이다. 예를 들면 복잡한 업무나 실시간 다국어 통역처럼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는 인간의 개입을 통해서만 확보된다. AI 에이전트가 잘못했을 때는 인간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AI와 인간은 공생하며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ㅡ각국의 문화와 언어에 맞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필요한가.
“AI는 각국의 문화와 법, 언어에 맞춰 개발돼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사용되는 AI 에이전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MS가 한국을 위한 별도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줄 수는 없다. 한국의 법적 요구사항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AI는 반드시 그 나라의 개발자들 손으로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AI 에이전트가 필요할 텐데, 이런 AI는 한국에서 개발되고 현지의 데이터와 규제를 반영해야 한다.”
ㅡ인간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일을 보조하는 도구로서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의 활용 가능성을 제대로 판단하고, AI가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또한 AI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인간이 AI를 어떻게 컨트롤하고 문제를 수정할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AI는 협력자이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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