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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트럼프’ 총리 복귀? 총선 중인 체코, ‘친러’ 택하나

조선일보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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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바비시 ANO당 당수 여론조사 1위
우크라 우호국이던 중동부 유럽 체코
‘친러 전환’하게 될까 이목 쏠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ANO당 당수. /EPA 연합뉴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ANO당 당수. /EPA 연합뉴스


3~4일 양일에 걸쳐 하원 선거(총선)가 치러지는 체코에서는 포퓰리스트 후보로 꼽히는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전 총리의 선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비시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는데, 이에 따라 친서방 중동부 유럽 국가인 체코가 정치적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된다.

농화학 기업 억만장자인 바비시는 지난 2017~2021년 체코 총리를 역임했다. 4년 전 유럽연합(EU)을 지지하는 친서방 연합 ‘함께(Spolu)’에 패배한 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선에 도전한다. 현재 바비시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손잡고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에 영감 받은 ‘강력한 체코’ 캠페인도 벌여, ‘체코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바비시가 지난 2011년 창당해 현재까지 당수로 있는 ‘ANO당’은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세금 인하, 임금 인상, 이민 제한, 정치인 임금 동결과 같은 정책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 또 유럽연합(EU)의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등 ‘EU 회의론’을 지지한다. ANO당은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 32.6% 지지율로 ‘함께(Spolu)’의 지지율을 약 11.5% 앞섰다.

총선이 열린 체코의 남부 샤르디체의 한 투표소에서 체코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이 도시에서는 총선과 더불어 체코 전통 의복의 날 행사가 열렸다. /AFP 연합뉴스

총선이 열린 체코의 남부 샤르디체의 한 투표소에서 체코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이 도시에서는 총선과 더불어 체코 전통 의복의 날 행사가 열렸다. /AFP 연합뉴스


최근 드론 침범 등으로 대러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 속 우크라에 대한 체코의 지원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유럽 일각에서 우려가 번진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필두로 한 체코 현 정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난민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친서방 기조를 이끌어 왔다. 바비시는 이와 반대로 우크라 탄약 지원 계획인 ‘체코 이니셔티브’를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여러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더 큰 전쟁을 피하기 위한 “타협”’을 강조했다.

피알라 체코 총리는 막판 유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체코 플젠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피알라는 이번 총선에 대해 “체코 공화국이 완전한 자유, 번영와 함께하며 확고하게 서방의 한 부분인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남을 것인가, 또는 동쪽의 어떤 곳으로 전환할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총선에 앞서 체코 정부는 반러 조치도 내놨다. 지난달 30일 체코 외무부는 안보 우려를 들며 국제공항 6곳에서 러시아 외교·공무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의 승인이 있거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입국이 허용되지만, 러시아 정부가 발급한 외교·공무 여권의 효력을 통째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EU 국가는 체코가 처음이다. 체코 외무부는 이어 지난 1일에는 러시아 내 모든 체코 비자 신청 센터에서 비자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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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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