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8천원짜리 분식 세트…아무리 ‘케데헌+에버랜드’라지만

애버랜드의 케데헌 분식세트. 재구언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을 타고 등장한 분식 세트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분식 전문점 ‘스낵 버스터’는 최근 매장을 ‘케데헌’ 테마로 꾸미고, 주요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특별 세트 메뉴를 출시했다. 그러나 2~3인분 기준 세트 가격이 3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온라인에서는 “이게 진짜 금(金) 분식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헌트릭스 세트’는 떡볶이·김밥·순대·닭강정에 농심 ‘헌트릭스 신라면 컵’을 곁들였으며, 가격은 3만8000원이다. 또 다른 ‘사자보이즈 세트’는 스리라차 마요 떡볶이, 어묵, 주먹밥, 닭강정으로 구성돼 3만6000원에 판매된다. 각 세트를 구매하면 ‘케데헌’ 포스터 1매가 증정된다.

애버랜드의 케데헌 분식세트. 재구언 유튜브 갈무리

테마파크 인플루언서 재구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가격에 비해 음식 구성과 퀄리티가 아쉬웠다”면서도 “세트 메뉴 구매 시 포스터를 무료로 제공하니 ‘케데헌’을 좋아한다면 함께 경험해 볼 만하다”고 후기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포스터를 사면 분식을 덤으로 주는 수준”, “이게 진정한 금(金) 분식이다”, “미국 제작 콘텐츠라 관세가 붙은 듯”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조성한 ‘케데헌존’에는 닷새간 1만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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