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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가방으로 툭툭하다 발길질 당한 70대 할머니…알고보니 수배범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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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하철에서 우선석에 앉아 있는 젊은 승객을 가방으로 때린 70대 여성이 발길질을 당하고 있는 모습./사진=온라인 SNS 화면캡처.

대만 지하철에서 우선석에 앉아 있는 젊은 승객을 가방으로 때린 70대 여성이 발길질을 당하고 있는 모습./사진=온라인 SNS 화면캡처.


대만 타이베이 지하철에서 젊은 승객과 다툼을 벌이다 발길질을 당한 영상 속 주인공인 7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지명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타이페이 타임즈에 따르면 타이베이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다퉁구의 한 편의점에서 소란을 피우던 73세 여성 정씨를 연행했다. 정씨는 수 차례 절도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최근에도 55일간의 징역형이 확정됐지만 형 집행을 이행하지 않아 수배 상태였다.

정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이른바 '타이베이 메트로 플라잉킥 사건' 속 노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영상 속에서 정씨는 노약자 등을 위한 '우선석'에 앉아 있던 20대 남성 장씨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장씨가 응하지 않자 정씨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으로 장씨의 무릎과 종아리를 반복적으로 때렸다. 이에 장씨는 발로 정씨를 밀치는 장면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이 장면은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고 정당방위, 또는 과잉대응으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먼저 폭행한 쪽은 여성"이라며 젊은 남성의 대응을 옹호했다. 일부는 '정의로운 발길질'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른 이들은 "노인 여성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건 위험했다"며 "만약 크게 다쳤다면 젊은 남성이 법적·금전적 책임을 져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과거에도 지하철에서 문제 행동을 반복해온 인물이다. 우선석에 앉아 있는 승객, 특히 젊은 여성이나 임산부에게 강제로 자리를 비키라고 요구하거나 우산으로 머리를 톡톡 치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한다. 한때 연구원으로 일했으나 이후 절도 사건에 연루되며 생활고와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대만에서 '우선석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임산부·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젊은 층과 노년층 간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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