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드는 고이즈미, 다카이치, 하야시(왼쪽부터) 의원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이 의원 표심을 겨냥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의 가치관과 정책은 협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한일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 판세는 점차 '1강 2중 2약'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전후 최연소이자 첫 40대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그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처음 도전했으나, 3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보수층이 반대할 정책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논란을 야기하지 않는 '실점 최소화' 전략을 시종일관 구사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전날까지 이틀간 해외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당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옛 아베파 일부의 지지도 받고 있다.
본래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하야시 장관은 토론회 등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 의원을 늘려가고 있다.
오는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해서 2위 안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선거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을 지지했던 의원들의 표심이 결선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을 지지하는 의원 수는 각각 30명 정도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과를 낸다. 국회의원 295명은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 표는 의원 전체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한다.
결선에서는 의원 295표와 광역자치단체 지부 47표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결선 진출까지 고려하면 많은 의원 지지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당원 투표는 사실상 종료된 상태여서 각 후보는 이날 의원들을 상대로 표를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진영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의원 지지 확대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달 30일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을 추천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하다.
하야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모임을 열어 "이틀간 선두에 서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아소 전 총리는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특정 후보에게 표를 주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달 30일 아소 전 총리와 면담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아소 전 총리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을 요직에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아소 전 총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새 총재는 오는 15일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총리직에 취임한다.
현지 언론은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야권이 분열해 제1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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