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마중 나온 어르신들이 아들 부부와 손주를 반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기 지방선거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보수 정당 텃밭으로 평가받는 부산지역의 민심이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북극항로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 지역을 공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박형준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전·현직 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다양한 논란이 긍정적 여론 형성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7%로 집계됐다.
특히 차기 지방선거에서 승부처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에 달했다. 부정평가는 35%였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한 이유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부산 지역 공략을 위해 힘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른바 '북극항로 시대 대비'를 내세우며 민주당 소속 유일한 부산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전재수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해사법원과 동남권산업투자공사 설치 등 각종 청사진도 제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부산 타운홀미팅을 통해 지역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세계적인 해운 기업인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는 이례적으로 부산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여권에서는 전 장관과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를 진두지휘하며 이 대통령의 북극항로 프로젝트를 돕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영입인재 2호로 정치에 발을 들인 뒤 AI강국위원회 위원장·대선 후보 직속 AI강국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이 대통령의 AI 드라이브를 도왔다. 이 밖에도 최인호·박재호 전 의원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중 일부는 일찌감치 사실상 차기 지방선거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총선 등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부산 지역이 탄핵과 새 정부 출범 등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이른바 '북극항로 프로젝트'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3선 도전이 유력한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조경태·김도읍·박수영 의원과 서병수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의 사법리스크와 일탈 등도 부담이다.
국민의힘 소속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관내 재개발정비사업구역 내 주택을 매입해 이해충돌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또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진홍 부산동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신고하지 않은 계좌로 선거 비용을 지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벌금 130만원이 선고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윤일현 부산금정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후인 올해 4월 초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 필리핀에서 카지노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을 싹쓸이했던 점을 고려하면 특단의 대책이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진행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여야는 경합 중이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당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44%,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이를 부울경으로 한정하면 여당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8%,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2%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5.6%였다. 아울러 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역시 표본 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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