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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리뷰 | 평범함에 숨은 비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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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강조하는 제품과 실제 고객이 선택하는 제품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지난 9월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 에어(iPhone Air), 아이폰 17 프로(iPhone 17 Pro), 아이폰 17 프로 맥스(iPhone 17 Pro Max) 등 최고 사양의 화려한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실제로 더 많은 소비자가 구입하는 것은 단순하고 기본형에 가까운 아이폰 17이다.


문제는 아이폰 17이 아이폰 에어와 17 프로보다 성능이 떨어지느냐가 아니다. 세 기기의 시작가는 각각 799달러(국내 출시가 129만 원), 999달러(159만 원), 1,099달러(179만 원)이다. 당연히 아이폰 17의 사양이 가장 낮다. 핵심은 아이폰 17의 이점과 한계를 종합했을 때 다른 모델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느냐는 점이고, 이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단순하다’, ‘기본형이다’라는 표현으로 이 제품이 갖춘 인상적인 사양과 기능을 가려서는 안 된다.


이 리뷰에서는 아이폰 17을 대상으로 속도, 배터리, 카메라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이폰 16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거나, 더 오래된 애플 기기를 쓰고 있거나, 아예 다른 브랜드에서 넘어오려는 사용자라면 이 리뷰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자인 및 만듦새 : 익숙한 외관, 달라진 내구성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폰 16과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 외관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측면은 여전히 고급스러운 브러시드 메탈 마감으로, 전면의 유광 글래스와 후면의 우윳빛 매트 글래스와 대비를 이루며 세련된 느낌을 준다. 카메라 모듈의 돌출 정도도 이전과 같고, 본체 색상과 조화를 이루되 더 짙은 톤과 반투명한 소재를 사용했다. 버튼 구성 역시 그대로다. 왼쪽에는 볼륨 업과 볼륨 다운 버튼이 따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위에 사용자 지정할 수 있는 액션 버튼이 있다. 반대쪽에는 전원 버튼과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있다. 하단에는 여전히 USB-C 포트가 있으며, 그 양옆으로는 약간 비대칭 구조의 스피커 그릴이 배치돼 있다.


변화가 없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 17은 외관상 아이폰 16과 동일해 보이고, 매년 약간의 조정을 거쳤을 뿐 기본적인 형태는 아이폰 12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비슷하다. 그러나 애플의 각진 아이폰 디자인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지루한 반복이라기보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디자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급진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아이폰 에어를 고려하는 편이 낫다.)


왼쪽부터 아이폰 12, 아이폰 17, 아이폰 16 플러스David Price / Foundry

왼쪽부터 아이폰 12, 아이폰 17, 아이폰 16 플러스David Price / Foundry


겉모습은 같아 보이지만 내구성 면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개선이 이뤄졌다. 화면은 아이폰 12부터 적용된 세라믹 실드의 새로운 버전인 ‘세라믹 실드 2’로 강화됐으며, 애플은 이를 통해 긁힘 저항 성능이 3배 향상됐다고 주장한다. 과학적으로 엄밀히 검증하기는 어렵고, 파괴 테스트를 하는 일부 리뷰어처럼 드라이버나 가위를 들이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필자는 별도의 보호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특별히 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일주일간 사용했음에도 화면에 긁힘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이폰 17 후면 글래스에는 세라믹 실드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17 프로와 에어에는 이를 탑재했지만, 기본 모델은 제외한 것이다. 필자는 사용 중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주로 실리콘 케이스를 씌워 사용했기 때문에 후면이 전면보다 훨씬 잘 보호된 덕분일 수 있다. 아이폰 17이 충분히 견고한 하드웨어임은 분명하지만, 안전을 위해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튼 얘기로 돌아가자면, 지난해 아이폰 16에 처음 도입된 ‘카메라 컨트롤’은 큰 장점이 없는 변화로 보인다. 잠금화면에서도 한 번 스와이프하면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접근 버튼으로서의 효용은 낮다. 세로 모드에서 한 손으로 셔터를 누르기에도 불편하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기기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가로 모드에서는 버튼이 측면 가장자리에 치우쳐 있어 조작하기 쉽지 않다. 필자는 아이폰 16 플러스를 테스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17을 쓰면서도 원치 않게 카메라가 켜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아이폰 17의 카메라 컨트롤 버튼David Price / Foundry

아이폰 17의 카메라 컨트롤 버튼David Price / Foundry


물론 사용자의 경험은 다를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주변 사람의 아이폰에서 카메라 컨트롤을 직접 시험해보고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디자인이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렇듯 색상 옵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의 선택지는 아이폰 16에서 제공됐던 것보다 차분하고 덜 경쾌해 개인적으로는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필자가 직접 선택해 리뷰용으로 요청한 세이지 그린은 사진에서 보듯 상당히 세련되고 매력적이지만, 지난해 제공됐던 과감한 틸 블루와 핑크만큼 눈에 띄지는 않는다.


디스플레이 : 프로급 경험

눈썰미가 좋은 이들이라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화면이 조금 더 커졌다는 점이다. 아이폰 16의 6.1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7에서 6.3인치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이미 6.3인치로 커진 프로 모델과 동일한 크기로 맞춰진 것이다. 표준 모델과 프로 모델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흐름은 이 리뷰 전반에서 반복되는 주제다.


흥미로운 점은 화면 크기가 커졌음에도 기기 자체는 눈에 띄게 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체는 여기저기 1~2mm 정도만 늘어났을 뿐, 애플은 베젤을 크게 줄여 사실상 동일한 크기의 섀시에 더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앞쪽에 있는 아이폰 17의 베젤이 뒤에 있는 아이폰 16 플러스보다 살짝 얇다.David Price / Foundry

앞쪽에 있는 아이폰 17의 베젤이 뒤에 있는 아이폰 16 플러스보다 살짝 얇다.David Price / Foundry


솔직히 말해 화면 크기의 변화는 섀시가 1~2mm 커진 것만큼이나 체감하기 어렵다. 공간이 조금 더 넓어진 것은 분명 나쁘지 않지만, 사용성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주지는 않는다. 다행히도 애플은 아이폰 17에 훨씬 더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를 적용했으며, 이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우선, 이번에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가 탑재됐다. 이 기능은 그동안 프로 모델에만 적용되던 것이었다. 아직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경험하지 못한 사용자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유용하다. 꺼진 화면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확인하거나 잠금화면 위젯을 보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 떠올려 보면, 화면을 깨우기 위해 일일이 탭할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17의 최대 화면 밝기가 아이폰 16의 2,000니트에서 3,000니트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역시 표준 모델을 프로 라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 변화다. 덕분에 야외에서 기기를 사용하기 훨씬 수월해졌지만, 새롭게 적용된 반사 방지 코팅에도 불구하고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여전히 화면 반사로 인한 불편이 있었다.


카메라 성능 : 개선된 전면, 안정적인 후면

사양만 놓고 보면 아이폰 17의 후면 카메라는 아이폰 16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메인 렌즈는 여전히 4,800만 화소에 f/1.6 조리개를 유지하고 있고, 줌 옵션도 0.5배·1배·2배로 동일하다. 적용된 스마트 HDR 버전도 같다.


주요 변화는 초광각 렌즈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훨씬 선명한 광각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크지 않았다. 사실 1,200만 화소도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며, 메인 렌즈가 4,800만 화소인 가장 큰 장점은 광학 품질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크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초광각 렌즈는 이런 이점을 누리지 못한다.


David Price / Foundry

David Price / Foundry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 17의 후면 카메라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양한 촬영 환경과 조명 조건에서 테스트샷을 찍었을 때, 사진은 선명하고 색감이 풍부하며 생생했다. 접사 촬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최대 줌에서는 화질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아래 사진 참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까다로운 혼합 조명 상황에서도 비교적 쓸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으며, 사진 구도를 일부러 무리하게 잡았을 때도 스마트 HDR 5가 이를 최대한 보정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 17로 촬영한 사진David Price / Foundry

아이폰 17로 촬영한 사진David Price / Foundry


이전 세대 아이폰도 이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약점인 초저조도 촬영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야간 모드는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이 비현실적으로 보이거나 흐릿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카메라 개선의 초점은 후면이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 맞춰져 있다.


우선 전면 카메라 화소가 1,200만에서 1,800만으로 올라갔다. 큰 폭의 변화는 아니며, 당연히 ‘광학 품질’ 수준의 2배 줌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화면 안에서 팬이나 줌을 조금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이 부분은 이번 아이폰 17의 핵심 업그레이드이자 페이스타임 앱에서 호평받았던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 기능이 더해지면서 의미가 커진다.


셀카 모드를 준비한 뒤, 친구 두세 명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면 아이폰이 자동으로 이들을 인물로 인식하고, 구도 안에 깔끔하게 맞춰준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원하는 순간마다 작동하지 않고, 대부분은 필자가 설정한 구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아무 일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필요할 때만 개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결국 이 기능은 사교적인 셀카 촬영자에게 삶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알고리즘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조금 더 다듬어진다면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개선사항과 연관해 아이폰 17에서도 화면을 한 방향을 유지한 채 세로·가로 셀카를 모두 찍을 수 있게 됐다. 기기를 세로로 들면 기본값은 세로 모드이지만, 화면에서 한 번만 탭하면 굳이 폰을 돌리지 않고도 가로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든다. 여전히 ‘정확한’ 방향으로 폰을 잡는 것이 최적의 셀카 촬영법이지만, 한 손으로 빠르게 찍어야 할 때나 모두가 미소 지으며 포즈를 취하는 순간에는 이 원터치 옵션이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전면과 후면 카메라 모두에 적용된 변화가 있다. 바로 ‘듀얼 캡처(Dual Capture)’ 영상 촬영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후면 카메라가 보는 장면을 중심으로 담되, 전면 카메라의 시야를 화면 한쪽 상단 작은 창에 함께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다소 특수한 용도로, 주로 특정 장면을 보면서 동시에 자신의 반응을 기록하고 싶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나 불꽃놀이, 각종 화려한 이벤트 현장에서, 눈앞의 장면과 가족들의 반응을 동시에 담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아이폰 17 듀얼 캡처 기능으로 촬영한 영상 스크린샷David Price / Foundry

아이폰 17 듀얼 캡처 기능으로 촬영한 영상 스크린샷David Price / Foundry


성능 : 여유 있는 속도

A19 프로세서와 8GB RAM을 탑재한 아이폰 17은 앱스토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어떤 작업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가장 무거운 앱과 게임을 돌렸을 때조차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성능 저하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아이폰에서 이런 결과는 당연하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앞으로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고사양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때, 이 성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미래에 대비한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속도 벤치마크 점수를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아이폰 17은 이 부분에서도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으며, 지금 시점에서는 ‘과잉 성능’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미래 대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긍정적인 신호다.


긱벤치 6(Geekbench 6)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아이폰 17은 9,277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아이폰 16(8,044점)보다 15% 높고, 아이폰 16 프로(8,736점)보다도 확실히 앞선 수치다. 안드로이드 최상위 기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데, 아너 매직 7 프로(9,180점),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9,413점), 원플러스 13(9,482점)과 나란히 위치한다. 특히 훨씬 더 비싼 구글 픽셀 10 프로 XL(5,123점)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그래픽 성능도 충분히 강력하다. 3D마크(3DMark) 테스트에서 보여준 프레임 속도는 전 세대 프로 모델들을 가볍게 뛰어넘었고, 최신 아이폰 17 프로와도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 기술이 더해지면서, 게이밍 경험은 최상급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 : 의외로 뛰어난 테스트 결과

배터리는 애플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의아할 정도로 개선을 이어가는 영역이다. 배터리 자체가 눈에 띄게 커진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 기술 향상이나 소프트웨어 최적화 덕분인지 사용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7의 배터리가 최대 30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이폰 16의 22시간과 비교해 무려 36% 늘어난 수치다. 다만 테스트 결과로는 다소 낙관적인 수치일 수 있다. (애플이 배터리 시간을 과장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애플은 그동안 배터리 시간을 보수적으로 제시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긱벤치 4 배터리 테스트에서는 아이폰 17이 1,053분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폰 16의 867분보다 21% 향상된 성능으로, 항상 켜짐 화면이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결과다.


이 수치는 아이폰 16e(818분), 아이폰 에어(880분)를 크게 앞섰고,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폰 16 프로 맥스보다는 불과 5% 낮은 수준이다. 물론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1,560분으로 차원이 다른 결과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아이폰 17의 배터리 성능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17은 분명히 탁월한 배터리 효율을 제공한다.


혹시 1,053분이 30시간보다 훨씬 짧다는 계산이 떠올랐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긱벤치 4 배터리 테스트는 극도로 가혹한 조건에서 진행되는 벤치마크이기 때문에, 실제 일상 사용 시간과는 차이가 크다. 이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기기 간 배터리 성능을 비교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일상적인 가벼운 사용이나 보통 수준의 사용 환경에서는 아이폰 17이 하루를 충분히 버티고도 배터리가 남는다. 필자가 메인 휴대폰으로 비교적 빡빡하게 사용했을 때도 밤에 잠자리에 들 무렵 배터리가 20~30% 남아 있었다. 심지어 테스트 첫 이틀 동안은 하루 종일 벤치마크를 반복 실행하며 혹사시켰는데도 밤 10시 30분쯤 전원이 꺼질 때까지 버텨줬다. 리뷰어처럼 하루 종일 성능 테스트를 돌리지 않는 이상, 일반 사용자가 이런 상황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되더라도 다양한 고속 충전 옵션 덕분에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애플은 40W 이상 유선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20분 만에 0%에서 50%까지 충전된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아이폰 16은 같은 수준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렸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약간의 편차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애플이 밝힌 대로 정확히 20분 만에 50%에 도달했지만, 또 다른 경우에는 27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충전 속도는 빠른 편이며, 특히 배터리 잔량이 낮을 때 충전 효율이 두드러졌다. 짧게 충전해도 몇 시간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은 조금 더 느리다. 애플은 30W 이상을 지원하는 호환 맥세이프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속도가 중요한 상황이라면 유선 충전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David Price / Foundry

David Price / Foundry


가격 : 의외로 합리적

출시 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이폰 17의 시작가는 799달러(국내 출시가 129만 원)으로 지난해 아이폰 16 출시 당시와 동일하다. (참고로 아이폰 16의 국내 출시가는 125만 원이었다. 현재는 가격이 115만 원으로 인하됐다.)


아이폰 에어가 999달러(159만 원), 아이폰 17 프로가 1,099달러(179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 17의 가격은 매력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본 저장 용량이 2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799달러로 128GB 모델을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같은 가격으로 훨씬 실용적인 256GB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 - 아이폰 17 (256GB) : 129만 원
  • - 아이폰 17 (512GB) : 159만 원

David Price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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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구매할 만한가?

혁신적인 아이폰 에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폰 17은 기대되는 모든 부분을 매우 높은 수준에서 충족한다. 세련되고 견고한 디자인, 크고 밝은 디스플레이와 프로급 기능, 안정적인 카메라 성능에 더해 전면 카메라가 한층 강화됐다. 기본 저장 용량은 2배로 늘었고, 배터리 성능도 탁월하다. 배터리와 카메라에서 타협이 필요한 아이폰 에어나 300달러 더 비싼 아이폰 17 프로와 비교하면, 아이폰 17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다.


물론 이는 새 휴대폰이 꼭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현재 아이폰 16이나 동급 모델을 사용 중이라면, 화면·전면 카메라·배터리 개선만으로는 교체 비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반면 아이폰 15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하다. 액션 버튼, 접사 촬영, 더 빠른 무선 충전, 크게 향상된 프로세서 성능,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 등 이 리뷰에서 다룬 개선점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17은 결코 저렴한 제품은 아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아이폰 16e, 아이폰 16, 혹은 리퍼 모델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성능과 가치를 모두 고려한 고급스러운 선택지를 찾는다면, 아이폰 17이 가장 적합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David Price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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