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국정자원, 배터리 분리 시 잔량 80%…'30% 이하' 기준 초과했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배터리 충전 상태 30% 이하여야"
배터리업체 가이드라인 안 따른 정황
"이중화 안 된 데이터 복구 힘들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김 차관,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김 차관,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연합뉴스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야기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이전 당시 충전 용량을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분리 작업 중 과실이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서버와 분리하는 작업 당시 리튬배터리 분리 시 충전율(SOC)에 대한 질문에 "80% 정도 됐다"고 했다. 이는 SOC를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민간기업 가이드라인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고 의원은 "배터리 업체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터리 충전 용량 SOC를 30% 이하로 낮추기만 해도 전기 단락에 의해 화재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을 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관심과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화재로 손실된 데이터 중 이중화가 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서도 복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이중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복구하기 힘들고 영구 손실 가능성이 높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힘들다는 건 맞다"고 인정했다.

윤 의원은 "이번 화재로 대전센터가 보유한 전체 데이터 647개 중 서버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진 건 4%에 불과하고 스토리지 이중화 비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중)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게 248개나 되는데, 이들 데이터는 지금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배터리 이설 과정에서 UPS 유지관리 업체 직원이 현장에 없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작업 현장에 전기업체인 일성계전, 배터리 업체 내일파워, UPS 업체인 EP코리아 등 3개 업체 소속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시 이 원장이) 시방서(이설 작업 시 지켜야 할 수칙)대로 작업했다고 말했지만, 시방서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정자원 화재로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023년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데이터 이중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범사업을 이유로 내년 이후 사업으로 미뤄져 있었고 내년에도 이중화 관련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재난으로부터 우리 정부의 전산망을 지키는 안전을 지키는 계기로 생각하고, 완전한 재난대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이중화 체계를 완성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혜진 아바타
    한혜진 아바타
  2. 2무라카미 화이트삭스 계약
    무라카미 화이트삭스 계약
  3. 3엡스타인 트럼프 사진 삭제
    엡스타인 트럼프 사진 삭제
  4. 4박미선 공구 논란
    박미선 공구 논란
  5. 5맷 쿠처 PNC 챔피언십 우승
    맷 쿠처 PNC 챔피언십 우승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