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들이받은 채로 600m나 밀고 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달아난 트레일러 운전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사고는 지난달 17일 오후 6시48분쯤 감곡IC에서 북충주IC로 향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 차주 A씨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북충주IC 진입 직전 도로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1차로를 달리던 트레일러 차량이 2차선으로 서서히 진입하더니 A씨 차량 운전석 쪽 팬더를 밀고 들어왔다.
결국 두 차량은 충돌했고, A씨 차량은 좌측으로 90도 회전해 트레일러 차량 전면부에 가로 방향으로 놓이게 됐다. A씨는 이 상태로 약 36초 동안 600m를 끌려갔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공포에 질려 "으악, 으악! 멈춰 멈춰"라고 울부짖는 A씨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A씨는 급하게 경적을 울리며 트레일러를 세워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600m를 끌려간 A씨 차량이 갓길에 멈춰세워지자, 트레일러도 비상등을 켜고 멈추는가 싶더니 현장을 떠나버렸다.A씨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아프지 않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목과 어깨 등에 통증이 생겼으며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후 2주 가량이 지났지만 1일 현재까지 트레일러 운전자는 잡히지 않았다. 당시 가로등 불빛이 없어 어두웠던 터라 A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가해 차량 번호판이 식별되지 않았다. 고속도로 CCTV로도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1차선으로 지나던 차량들이 목격했을 것 같은데 그분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가해 트레일러 번호를 알고 싶다"며 애타게 목격자를 찾고 있다.
600m를 끌려가다 갓길에 세워지는 A씨 차량. 가해 트레일러는 비상등을 켜고 멈추는가 싶더니 현장을 떠나버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A씨 제공) |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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