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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미 못 본 동학개미, 코스피선 17조 쏟아냈다

아시아경제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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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반년, 외인·기관 편중 여전해
개미 하락 베팅 욕구 인버스 ETF로 해소

국내 증시의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개인투자자의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동학개미는 유가증권시장에 17조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투하하는 동시에 '곱버스' 상품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하락 베팅 욕구를 해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월31일부터 9월30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 대금은 총 110조5348억원(코스피 90조3486억원·코스닥 20조18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 대금은 약 8772억원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2023년 11월6일) 직전 6개월 동안의 일평균 거래 대금(8253억원) 대비 약 6%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공매도 재개에 대해 시장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외국인의 귀환이었다. 외국계 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 시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공매도를 활용하는 롱쇼트 전략을 펼치는데, 이러한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걸림돌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공매도 재개 후 지난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원 넘게 순매수 중임을 고려할 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공매도 거래 참여율이 여전히 특정 집단에 쏠려있다는 점이다. 지난 6개월간 양대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 총 110조5348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조4069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4조4375억원어치를 거래하며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76.3%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투자가의 비중도 22.3%(24조6815억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조건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이들의 상환기간, 담보 비율을 개인과 통일하는 등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정보력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우위인 외인·기관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기준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101조원을 넘어섰지만 개인투자자가 이용하는 신용거래 대주 잔고는 582억원에 그쳤다.

동학개미들의 '최애'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인 점도 공매도 편중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로 해소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 욕구가 이른바 '곱버스' 상품 매수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에서만 17조원어치를 팔아치운 동학개미는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조3384억원가량 사들이며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전체 ETF 가운데 순매수 1위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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