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우 김정유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막바지 모객에 한창이다. 신선식품과 추석선물세트 등은 정부와의 협업 할인 행사에 자체 할인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높은 할인에도 가격 부담이 여전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주말 이마트 목동점. 입구에 ‘건강기능식품’ 추석선물세트 매대가 자리해 있었다. 이 매대에선 카드할인 30%, 1+1, 3+1 등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몇 번씩 들었다, 놨다 망설이다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과일·채소 코너로 넘어가자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 상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할인가에서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추가 할인되는 상품도 있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과일을 쉽사리 카트에 담지 못했다. 주부 한 모씨(65)는 “이미 채소,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아무리 할인을 해도 예전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그래도 먹어야 하니 구매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이마트 목동점에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
지난 주말 이마트 목동점. 입구에 ‘건강기능식품’ 추석선물세트 매대가 자리해 있었다. 이 매대에선 카드할인 30%, 1+1, 3+1 등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몇 번씩 들었다, 놨다 망설이다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과일·채소 코너로 넘어가자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 상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할인가에서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추가 할인되는 상품도 있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과일을 쉽사리 카트에 담지 못했다. 주부 한 모씨(65)는 “이미 채소,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아무리 할인을 해도 예전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그래도 먹어야 하니 구매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코너도 상황은 비슷했다. 제주 옥돔·갈치세트는 카드할인 20%를 적용해 15만원 가량에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은 매대를 서성이다가 그냥 지나쳤다. 반면 5만원 아래인 굴비는 빠르게 팔려 나갔다. 영광백굴비 10미(1.8㎏)에 3만 980원, 마리당 1398원 수준이다. 서울 염창동에서 온 최모씨(40·여)는 “사이즈가 큰 굴비는 7만원대인데 가격이 부담스러워 3만원짜리를 골랐다”고 했다.
지난 27일 이마트 목동점 수산물 코너 (사진=김지우 기자) |
축산 코너에선 주말특가, 카드할인행사에 선착순 타임세일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특히 10분간 100g당 7980원인 한우양념불고기를 2980원에 선착순 10명에게 판매했다. 소비자들이 빠르게 모여들며 줄이 만들어졌다. 불고기 1㎏을 구매한 남모(59·여)씨는 “가격대가 너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며 “소분해서 냉동실에 쟁여뒀다가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목동점 한우불고기 선착순 타임세일에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사진=김지우 기자) |
인근 롯데마트 양평점에선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의 일환으로 국산 꽃게를 100g에 회원가 992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70대인 한 주부는 “암컷과 수컷을 섞어놨는데 살이 통통한 암놈으로 잘 고르면 진짜 저렴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선물세트 신청 테이블에서 만난 80대 고객은 “조카들한테 고기 선물을 보내주고 싶었는데 가격이 상당하다”며 “그나마 9만 9000원짜리 상품이 있어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모(50)씨는 “한우는 너무 비싸서 수입산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양평점 꽃게 매대 (사진=김지우 기자) |
특히 과일값 부담이 크다는 고객들이 많았다. 추석과일선물세트 매대에서 만난 한 남성은 5만원대 안팎의 곶감과 배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그는 “5만원대를 넘어서면 부담스러워 가격대에 맞춰 선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매장직원은 “사과는 비싸졌지만 배는 가격이 떨어졌다”며 “고객들이 사과와 배를 혼합해서 사길 원하는데 혼합상품은 가격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고양점’에도 추석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방문한 트레이더스 고양점은 매장 입구에 5만원대 이하 추석 선물세트를 집중 배치했다. 주로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한 선물세트들이었다. 해당 선물세트 구역 직원은 “고객들이 5만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과일 선물세트 구역 직원은 “고양점에서만 3년간 일했는데 올 추석이 배가 가장 싸게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고객들은 배보다 사과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50대 주부는 “지금 나오고 있는 홍로 품종(사과)이 부사만큼 맛있지는 않고, 올해 불도 나고 해서 물량이 적고 비싼 편”이라며 “사과가 배보다 활용도가 높아 좋은데, 크기도 작고 비싸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은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6일간 추석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롯데마트는 ‘통큰세일’을 연다. 명절 제수용품, 먹거리, 생활필수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지난 27일 트레이더스 고양점에 과일 박스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