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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붙들고 화장장 예약 '발동동'…온라인 먹통 불편 속출

머니투데이 김미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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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범칙금 납부·아동수당 신청 등 차질, 시민 혼란
나라장터 차단 장기화 우려… 조달청 비상체제 돌입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주요피해 상황.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주요피해 상황.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의 여파가 사흘째 이어지며 전국 곳곳 시스템이 마비됐다. 교통범칙금 납부, 장례·화장예약, 불법주차 신고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서비스가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시민들은 "정부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한 줄 몰랐다"며 불편과 불안을 호소한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이틀 가까이 교통범칙금 납부시스템에 차질이 있었다. 범칙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국가 재정 통합시스템 '디브레인' 서비스가 멈췄다가 복구돼서다. 교통범칙금 납부계좌 발급과 수납처리가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경찰은 현장단속을 통한 범칙금 부과는 가상계좌 발급이 어려워 계도 위주로 단속을 진행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복구 전까지 신호위반 딱지 과태료도 낼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복지서비스도 올스톱됐다. 복지서비스 종합포털 '복지로' 접속이 막히면서 기초생활 보장이나 아동수당 신청이 온라인에서 불가능해졌다.

전국 화장시설 예약사이트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도 먹통이다. 장례를 치르려는 시민들은 화장 예약조차 하지 못했다. 복지부는 개별 화장장에 전화해 예약하라고 안내한 상태다. 자신을 장례지도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장례지도사들 화장장 예약 잡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며 "사이트로 24시간 언제든 화장시설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화장시설도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 '9 to 6'이니까 밤에 돌아가시면 장례지도사만 답답한 것"이라고 했다.

시민 신고서비스도 마비됐다. 불법주차 차량을 신고하려던 박모씨(52)는 "상가 소화전 앞에 차가 버젓이 서 있어 신고하려고 했는데 안전신문고 앱이 안됐다"며 "시스템이 먹통이니 대놓고 불법주차하는 사람도 오늘따라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철을 맞은 수험생들도 혼란에 휩싸였다. 대입수험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 추가서류 제출을 해야 하는데 정부24가 먹통이라 올릴 수가 없다"며 "마감일이 다가오는데 복구가 될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기업들도 피해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조달청의 국가 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는 접속차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만여 공공기관과 60만여 조달업체가 나라장터를 통해 거래한다. 조달청은 추석 전 개찰 건을 모두 연기하고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기관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각종 발주나 납품이 연기될 위기에 처해 속이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정부는 복구와 함께 대체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그럼에도 전산망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나라 시스템이 한순간에 혼란에 빠질 수 있다니 무섭다"며 "평일 업무시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일이 커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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