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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무엇을 계발할까... 구글 정명훈 "AI의 판단을 책임지는 리더십"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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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공지능협회 CAIO 과정 3기 서울 현장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AI 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판단, 전략, 책임감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됐습니다. 오늘날 AI는 인간의 훌륭한 동료가 되었지만, 실제 인간 동료와 달리 그들이 만든 결과물을 활용할지 최종 판단하고, 문제에 책임을 지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구글클라우드의 정명훈 파트너 엔지니어는 26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인공지능협회 CAIO 과정(서울) 3기 첫 강연에서 'AI 시대 인간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 및 응용 서비스가 널리 확산된 현재, 방대한 지식을 암기하거나 복잡한 계산을 처리하는 능력은 AI가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 구글에서도 자사의 '제미나이(Gemini)'나 '노트북LM', '지식 그래프' 등을 활용해 수많은 내부 데이터와 최신 동향을 처리하며, 외부 협업에 필요한 맞춤형 데이터를 즉각 가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문화가 보편화됐다.

정 파트너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제는 AI에게 복잡한 기술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당신의 동료 OOO이 지난주에 동일한 사례를 등록했으니 그에게 해결법을 문의하라'는 식으로 AI가 조직 내 경험까지 연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AI가 일종의 생산성 보조나 역량 증강의 도구로서 조직 내에서 갖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대한 지식을 암기한 AI 덕분에 인간의 발전 잠재력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특히 하나의 전문 분야를 깊이 파되, 다양한 지식을 넓게 갖춘 일명 'T자형 인재'로 성장하기 훨씬 쉬워진다. 이제는 어떤 분야의 질문이든 AI가 즉각적인 답을 내놓기 때문에 T자의 수평 바(넓은 영역의 지식)를 확장하는 작업도 그만큼 수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인간은 본연의 경쟁력인 T의 세로 축(전문 영역)을 인간의 사고력으로 더 깊고 굵게 팔 수 있게 된다.

다만 AI의 역할이 커지더라도 인간에게 남겨진 궁극적인 권한은 사실 확인과 승인, 일명 컨펌(Confirm)이다. 정 파트너는 "지식과 계산의 영역에서 AI가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만, AI가 제시한 결과물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을 질 수 있는 건 앞으로도 인간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각 개인은 인간뿐 아니라 여러 AI 동료와 협업하게 되며, 그들을 이끌어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AI 리더십은 이때 필요한 모든 역량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라는 관점이다.





◆ AI 시대, 리더십 모델도 진화해야

이 가운데 다음과 같은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AI 리더십이 강한 개인이 자신의 상급자보다 더 나은 판단과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직급 중심의 전통적 리더십은 곧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전망을 두고 정 파트너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갖춰야 할 3단계(1~3Tier) 리더십을 제안했다.

1단계: 매니저 - 팀원의 질문에 "이렇게 해라"와 같이 수동적인 해결책만 지시하는 수준으로, AI 시대에 도태되기 쉬운 리더십이다.

2단계: 계획형 리더 – 팀원에게 미리 처방(prescription)을 제공할 수 있는 능동적인 단계다. 가령 "당신은 코딩을 잘하니, 이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갑시다" 같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전략과 방향을 조언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 조직형 리더 – 조직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조직의 운명을 고민하고 개선할 수 있는 디렉터(Director)급 리더다. 한마디로 조직의 ▲미션과 비전 설정 ▲장기적 전략 수립 및 실행 ▲이해관계자 소통과 조율 ▲위기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책임감 등을 두루 갖춘 인재다.

정 파트너는 "결국 리더십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역량이 강화되는 AI 시대에는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리더십과 실천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류에게 보내는 '웨이크업 콜'

인간은 고대로부터 리더십과 책임감, 판단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현실 세계의 리더급 포지션이 아니라면 이러한 역량이 다소 부족해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AI가 모든 지식의 활용과 계산을 대신할 수 있는 오늘날, 나아가 각 개인이 AI 조직의 관리자가 되는 미래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인간 고유의 리더십 본능을 일깨우고 새롭게 계발할 때다.


정 파트너는 영화 '그녀(Her)'의 한 장면을 인용하며 "AI가 인류에게 잠재된 역량을 깨우고 본질로 돌아가라는 강력한 '웨이크업 콜(Wake-up Call)'을 보내고 있다"며 "이제 조직은 모든 직원에게 AI 도구를 제공하고, AI 해커톤 등을 열어 실험 문화를 장려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 재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CAIO 3기 과정에는 30여명의 AI 업계 임원, 실무자 외에도 법률, 회계, 외교 등 AI 리더십을 준비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 간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다.

본 과정은 광주와 서울로 나뉘어 진행된다. 총 8강으로 구성되며 탄탄한 연사진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서울 기준 이후 과정은 ▲연세대 AI융합과학원 이주석 교수 ▲LG AI 연구원의 임우형 원장 ▲네이버클라우드 김필수 리더 ▲마음AI 최홍섭 대표 ▲한양대 한재권 교수 ▲에이아이플랫폼 신형섭 대표 ▲이세돌 UNIST 교수(전 프로바둑 9단) 등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인공지능협회는 올해 12월에 본 과정이 종료되면 1~3기 구성원 간 전국 단위 CAIO 포럼을 구축, 전국 단위 AI 기업인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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