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은 26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브리핑을 했다./뉴욕특파원단 |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적 개혁을 주장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추구한다”고 26일 밝혔다. 정 전 장관이 현 정부에 동맹파가 많다고 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안에 동맹파 또는 자주파가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뜻도 그렇고 대통령실 국가안보실(NSC) 참석자 모두 실용 외교를 추구하는 실용파”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서 “대통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붙드는 세력이 지금 정부에 있다”며 “이른바 동맹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또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된다”고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 전 장관이 충정심에서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주 APEC에서 북미 대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말에 “지금으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정부 입장에서 다소 달라진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APEC을 계기로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김성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유엔 총회에 파견한 것과 관련해 “일단 다자 외교 무대로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북미 간 접촉이 있을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적극 대화하면서 한국과는 대화를 단절하는 것)’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정상 환영 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알아보니 정상만 갈 수 있는 리셉션이었고 인사만 하고 끝나버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불과 얼마 전에 굉장히 긴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과연 그렇게(만찬 참석)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만찬 행사는 스페인 국왕과 일본·호주 총리를 비롯해 145명의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이 시간 이 대통령은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와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 및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 등을 만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해 “한국이 잠재적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번 정부는 핵무장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고 (나는) 다음 정부도 그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 외교 장관은 이날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이번 총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받는 국가로 복귀했다는 것을 연설을 통해 밝혔고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