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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과 아몬"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브로맨스…삼성, 퀄컴을 관통했다 [스냅드래곤 서밋]

디지털데일리 마우이(미국)=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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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에 대해) 잘 봤다."(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원준 사장과 만남을 가졌는지에 대해) 네, 우리는 항상 이야기한다. 어제(현지시간 24일)도 그랬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장치를 만들 수 있는지 보길 바란다."(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삼성과 현장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모바일, PC, 태블릿, XR, 웨어러블, 오디오 기기, 파운드리까지 동시에 여러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 컴퓨팅 및 XR 그룹 부문장)


24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키노트가 종료된 후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최원준 사장. 묻이 닫히자 서둘러 아몬 CEO도 다른쪽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누가봐도 양사의 미팅이 이뤄질 것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하기 힘든 연출이었다.

23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라하이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5에서 개막 순간부터 눈길을 끈 장면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의전상의 배치가 아니라, 두 사람은 행사 시작 전 직접 셀카를 찍으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또한 퀄컴의 핵심 임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최 사장과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치 소위 퀄컴에게서는 '인싸'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지켜보는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마저도, 양사 협력 관계가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공개 세션에서도 이 같은 장면은 이어졌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트·XR 본부장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최원준 사장을 무대 앞으로 불러 세우자, 아몬 역시 함께 나와 세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이 연출됐다. 단순한 제품 발표가 아니라, 퀄컴과 삼성이 공동의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행사 말미에는 퀄컴 임원진과 최원준 사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세리모니도 있었다. 이는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도 두 회사의 핵심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은,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에서 퀄컴과 삼성이 갖는 동반자적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퀄컴과 삼성의 협력은 단순히 이번 서밋에서 보여준 공동 행보에 그치지 않는다. 두 회사는 지난 10여 년간 주요 전환점마다 함께 무대에 올랐다.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1회차에서도 삼성 관계자가 나란히 발표에 참여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렸고, 이후 10주년 행사에서도 두 회사는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퀄컴과 삼성은 공식적인 협력 발표가 있든 없든 늘 핵심 무대에서 함께 움직여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호명하며 협력 관계를 강조해 왔다. 아몬은 올해 서밋에서도 연설 도중 수차례 삼성과 최원준 MX사업부장을 가리키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동반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퀄컴이 발표하는 차세대 칩셋에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빠짐없이 첫 번째 레퍼런스 디바이스로 거론되며, 이는 단순한 고객사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십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밋에서도 퀄컴과 삼성과의 밀월 관계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퀄컴 임원들은 GPU, NPU, 그리고 AI 성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삼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최적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현장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발표와 질의응답, 심지어 데모 시연에 이르기까지 주요 임원들의 발언 속에는 삼성과의 협업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프리미엄 모바일 생태계’라는 무대 위에서 양사가 어떤 방식으로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실제 행사의 시작을 알린 킥오프 세션에서 퀄컴 CMO 돈 맥과이어는 갤럭시 시리즈를 언급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험을 가능케 한 상징적인 파트너”라며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냈다. 관객석에 앉아 있던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최원준 사장은 이 순간을 함께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도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삼성 대신 "원준"을 외치며 여러 차례 손짓으로 최 사장을 직접 지목, 삼성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체험 세션에서도 삼성은 빠지지 않았다. 멀티미디어·영상 처리 분야를 소개한 ‘엘리트 체험’ 코너에서는 퀄컴 임원들이 삼성과의 기술 협력을 언급하며, 차세대 카메라 경험과 영상 압축 기술 발전에 있어 양사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부품 공급 관계를 넘어, 기획 단계부터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협업 구조가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모바일·컴퓨트 Q&A에서도 삼성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퀄컴 측은 갤럭시 S 시리즈에 맞춤형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제공해왔던 배경을 설명하며, 향후에도 삼성의 요구에 맞춘 최적화 작업과 IP 공유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칩셋 납품이 아니라, 제품 정의 단계부터 협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이 한국 기자단과 만났을 때 역시 “삼성과의 논의 범위는 너무나 넓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며 “모바일, PC, 태블릿, XR, 웨어러블, 오디오 기기, 파운드리까지 동시에 여러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고객이자 경쟁자이자 공급자라는 독특한 존재다. 이처럼 복잡하면서도 긴밀한 관계는 양사 협력의 특별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퀄컴과 삼성의 관계가 얼마나 다층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를 위해 맞춤형 ‘포 갤럭시(For Galaxy)’ 칩셋을 제공하는 동시에, PC와 XR 기기에서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영역에서는 고객사와 공급사로서의 관계가 형성되며, 또 모바일 시장에서는 때로는 경쟁사로 맞서는 아이러니한 구도가 펼치지고 있다.

프리미엄 모바일과 PC, 그리고 다가올 6G와 에이전틱 AI 시대를 앞두고, 퀄컴과 삼성은 다시 한 번 ‘동반자이자 경쟁자’라는 복합적 위치에서 글로벌 ICT 시장을 이끌어갈 것임을 현장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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