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 중 유럽 여러 국가를 우회하는 이례적인 항로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가 이스라엘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승인했지만, 실제 항로 추적 결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용기는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지나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남쪽으로 우회한 뒤 대서양을 건넜다고 밝혔다.
이번 항로 선택은 최근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지난 5월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비행경로 변경이 로마 규정(Rome Statute) 가입국들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보도했다. 로마 규정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조약으로, 해당 국가에서 비상 착륙이 발생할 경우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ICC는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가자지구 군사작전 중 발생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스페인은 최근 ICC의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가자지구 내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는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을 압박하려는 스페인의 외교적 움직임의 일환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6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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